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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페달 밟는 수입차 시장, 정비 수준은 아직도 걸음마

[포커스]성장 페달 밟는 수입차 시장, 정비 수준은 아직도 걸음마

등록 2014.08.11 09:5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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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술적 서비스 공간은 크게 늘어···지역별 편중 심해 일부 지역 정비 대기 길어車 부품 유통 구조 원론적인 개편 절실···서비스센터 ‘소외지역’으로 확충 필요

경기 안성시에 마련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품 물류 센터 전경.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경기 안성시에 마련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부품 물류 센터 전경.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수입차 시장의 연간 판매 규모가 개방 27년 만에 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서비스의 품질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걸음마를 떼는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살 때만 ‘수입차 대중화’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산 다음에는 대중화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물론 가시적인 수입차의 서비스센터 숫자와 서비스 수준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수입차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독일 4대 브랜드(BMW·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아우디)의 서비스센터 숫자는 전국 각 지역에 총 120여개소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의 서비스센터에 마련된 자동차 정비 공간의 개수가 1개 서비스센터당 평균 10여대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워크베이는 독일 4대 브랜드의 서비스센터에만 1000여개가 마련돼 있다. 이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예전보다 빠른 정비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 대도시 지역 서비스센터에 대단위 워크베이가 마련돼 있을 뿐 여전히 지방 소도시에는 정비를 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서비스센터는 정비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반면 교외 지역으로 갈수록 정비가 불편한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브랜드들이 차를 팔기에만 급급하고 정비 등 사후 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따가운 지적이 계속 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벌어들이는 수익만큼 정비 사업에 더 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자체적인 부품 물류 센터 건립이나 부품 유통을 위한 노력을 하루 빨리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자체적인 부품 물류 센터를 공격적으로 설립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7월 말 경기 안성시에 오픈한 업계 최대 규모의 부품 물류 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지붕 두 가족’인 아우디 코리아와 폭스바겐 코리아도 지난해 인천 송도 인근 아암물류단지 내에 부품 물류 센터를 세웠고 BMW 코리아는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먼저 경기 이천시에 부품 물류 센터를 세우고 주요 부품의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부품 물류 공급선의 확충보다 실질적인 부품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부품값을 낮추고 서비스센터를 일부 지역에 편중시키지 않고 수입차 문화 소외지역으로 과감히 넓혀야 진정한 서비스 품질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이득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이득을 위해 그동안 번 수익을 재투자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소득은 자연스럽게 수입차 브랜드의 이미지 강화로 연결된다”며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각 메이커의 공격적인 투자 활동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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