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총잡이로 거듭난 만월의 흑포수 박윤강(이준기 분)은 백성들을 위한 마지막 총성을 울렸고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4일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제작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가 2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천지가 개벽을 하는 듯 했다. 박윤강이 동참했던 개화파의 정변은 조선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듯했지만 실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정변에 외세의 힘을 빌렸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던 것.
조선 백성의 앞날을 좌우하는 일에 일본의 개입은 개화파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청나라 군대를 불러왔고, 정변은 ‘3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정변은 실패했고 희생은 뒤따랐다. 윤강의 그림자와도 같았던 상추(최재환 분)는 윤강을 위해 기꺼이 청나라 군사들의 방패막이 되며 죽음을 맞이했다.
“꼭 살아주시오”라며 윤강과 정수인(남상미 분)에게 간곡한 부탁을 남겼던 호경은 꿈에 그리던 세상을 마주하지 못하고 잠시 초연한 미소를 남기며 쓸쓸히 세상을 떴다. 최원신(유오성 분)의 총에 맞은 정수인은 살을 찢는 듯한 고통을 맛봤다.
윤강은 죽어간 사람들의 몫까지 다시 살아내기 위해, 남겨진 날들을 위해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숙명과도 같았던 최원신과의 마지막 결투였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만든 비극 속에서 최원신은 결국 자결을 택했고 윤강의 시간은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이후 윤강은 백성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양반들을 처단하고 그들의 학대와 수탈로 고통 받는 민중들을 위해 총을 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 박윤강은 혼자가 아니었다.
‘꼭 아주 고운 규수 같이’ 아름다운 연인 정수인과 박윤강을 따르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민중들이 있었다. 새로운 역사를 이어갈 박윤강은 말을 타고 내달리며 허공을 향해 백성을 위한 총성을 쏘아 올렸고 그렇게 민중의 총잡이가 되어 있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최고의 엔딩이었다. 너무 아름다웠고 임팩트도 굉장했다”, “‘조선 총잡이’의 엔딩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해피엔딩과 여운까지. 늦은 시간 홀로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작진, 배우들에게 감사한다”등 다양한 찬사와 극찬의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약 3개월간의 방송기간동안 7주 연속 수목극 1위를 꿋꿋하게 지켜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조선 총잡이’. 또 하나의 영웅을 탄생시켰고 급이 다른 생동감과 스케일로 “한국 드라마가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조선 총잡이’는 큰 아쉬움 속에 끝났지만 시청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명작드라마임에 틀림없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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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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