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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총잡이’ 전혜빈의 재발견, 사극 팜므파탈 계보 잇는다

‘조선 총잡이’ 전혜빈의 재발견, 사극 팜므파탈 계보 잇는다

등록 2014.09.05 09:40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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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제공사진=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제공


사극에서 여주인공의 역할은 대부분이 남자 주인공에게 기대는 수동적인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대장금’ 이영애를 시작으로 ‘선덕여왕’ 고현정, ‘주몽’ 한혜진, ‘기황후’ 하지원까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거나 팜므파탈로 남자들을 휘어잡는 등 사극속 여배우들의 위용이 달라지고 있다. 4일 종영한 ‘조선 총잡이’속 전혜빈 역시 사극 팜프파탈의 계보를 이으며 ‘전혜빈의 재발견’이라 평가를 받았다.

전혜빈은 보부상단의 수장이자 조선 최고의 저격수인 최원신(유오성 분)의 외동딸 최혜원역을 맡아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단아함 속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어떠한 역경도 혼자 헤쳐 나가는 여장부 최혜원역으로 전혜빈은 그간 그녀가 가지고 있던 차도녀 이미지를 벗고 ‘사극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녀가 연기한 최혜원은 노비로 팔려 다니며 여자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일을 당하며 세상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았던 배경을 지닌 여인. 그런 최혜원이 사랑에 빠지면서 팽팽하던 극의 흐름에 더욱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사진=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제공사진= 조선총잡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 제공


극 초반 아름다운 얼굴 뒤로 항상 담담한 말투와 냉정한 표정으로 이준기와 남상미의 러브라인에 한 발 물러 서 있던 최혜원(전혜빈 분)은 일본인 한조(이준기 분)를 만나면서 미묘한 감정을 싹틔웠다.

특히 한조상이 박윤강(이준기 분)을 치 챈 아버지 최원신(유오성 분)이 그의 목숨을 노리자 “부녀의 연이 끊어질 수 있다”며 은근한 협박을 가했고 윤강에겐 “내가 당신을 지키겠다. 수인은 그만 잊어라”라고 냉철한 고백을 하는 사랑을 지키려는 감성어린 모습과 욕망의 여인을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선사했다.

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자 했던 윤강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180도 돌변, 팜므파탈 최혜원으로 변신하며 극의 흐름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억누를 수 없는 분노로 이글거리는 최혜원의 눈빛.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했고 단호한 전혜빈의 표정과 몸짓과 대사는 시청자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기도 했다.

4일 21회 방송분에서 죽음으로 ‘조선 총잡이’ 마지막을 장식한 전혜빈은 “엔딩을 함께하지 못 하고 죽는 게 아쉽지만 죽음으로 제 캐릭터를 마무리하는 게 극적인 재미를 위해 훨씬 맞는 것 같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조선총잡이’ 최혜원을 지켜봐 주고 좋아해준 팬들과 시청자들께 감사하다”며 인사 했다.

급이 다른 생동감과 스케일로 “한국 드라마가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 ‘조선총잡이’를 끝으로 욕망의 화신 최혜원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앞으로 더욱 진일보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올 전혜빈의 또 다른 행보가 기대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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