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앞다퉈 ‘윤활유’ 사업 진출··· 하반기 치열한 경쟁 예고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정유사들이 믿었던 PX(파라자일렌)사업이 공급과잉을 빚으며 수익률이 급락하자 이번엔 윤활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꾸준히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윤활기유 신설 공장을 이달 잇따라 가동하면서 치열한 국내 윤활유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활기유(lube base oil)는 윤활유 완제품의 주원료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정유부문과 달리 윤활유 부문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이익을 내 왔고 고수익사업으로 각광 받던 PX부문이 실망스런 실적을 이어가자 윤활유가 다시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윤활유 전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자사의 대표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ZIC)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독자 유통망 구축에 나섰다.
SK루브리컨츠는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 스피드메이트의 전국 700여개 지점과 대형 카센터, 오일교환소 등과 제휴를 맺고 윤활유 전문 유통채널인 ‘아임지크’ 사업장을 구축했다. 내년까지 가맹점 수를 총 1000~2000곳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루 4만2000배럴의 윤활유 생산 시설을 갖춘 에쓰오일도 고급기유 비중을 늘려 호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GS칼텍스는 호주, 남미에서 판매처를 뚫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윤활기유시장에서 고급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글로벌 오일 회사인 쉘과 윤활기유 합작 계약을 맺고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출범시켰다. 현재 공장 준공 후 시험 가동을 하고 있는데 하반기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앞다퉈 윤활유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 윤활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기가 아직 확실한 회복국면에 접어들지 않은만큼 윤활유부문도 PX부문과 같이 과잉으로 치닫지 않도록 수급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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