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국인 인질 세 번째 참수’
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는 13일(현지시각) 인질로 잡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했다며 그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IS는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헤인즈를 살해하기 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영상 말미에는 IS에 억류된 또 다른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이 등장했으며, 다음번에 헤닝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는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면서 만약 동영상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또 다른 ‘역겨운 살인’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면서 IS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슬픔과 결의 속에 우리의 가까운 친구·동맹과 오늘 밤을 같이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3번째 사례가 된다.
한편,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다른 직원 등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계속 억류 상태였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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