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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이준기 표 히어로물에 시청자 의리 지켜줬다”

[현장 인터뷰] 이준기 “이준기 표 히어로물에 시청자 의리 지켜줬다”

등록 2014.09.16 10:33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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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웨이 사진DB사진= 뉴스웨이 사진DB


배우 이준기가 ‘조선 총잡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준기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조선 총잡이’ 종영기념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취재진과 만나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준기는 KBS2 수목 특별기획 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에서 박윤강으로 분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폭 넓은 감정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선 총잡이’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얻은 이준기는 KBS ‘조선 총잡이’ 종영 후 취재진과 만나 “촬영 내내 걱정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종영해 기뻤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걸 다 못채운 거 같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은 홀가분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사진= KBS 제공사진= KBS 제공


◆ 이준기표 히어로물 성적은? 이번에도 ‘합격’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준기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큰 듯 보였다. 이준기는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기대에 못 미치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크다. 시청자들이 이준기가 선사하는 히어로물에 대한 만족도 있었던 거 같다. 그걸 의리로 지켜줘서 고마웠다. 고생한 만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했다.

‘조선 총잡이’는 다양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반응은 얻은 장면은 남상미와의 동굴 키스씬 장면이었다.

이준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키스 능력이 진화하지 않았나 본다”고 깜짝 발언으로 취재진을 놀라게했다. 이어 “남상미와의 키스씬은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TV로 모니터 하면서도 좋더라. 좀 더 진하게 해볼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욱 나아진 애정씬을 선사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준기의 진솔 발언에 취재진은 키스씬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준기는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술술 이어갔다.

“가장 섹시하게 보이는 그림이 뭔가 고민했어요. 드라마의 키스씬은 영화에 비해 리얼리티가 떨어지잖아요. 리얼하면 가족과 함께 보기 민망하기 때문에 그 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현장에서 가장 흥분한 건 나였죠. 남상미는 ‘오빠가 알아서 하라’고 맡겨줬어요. (남상미가) 귀찮았겠지만 여러번 키스씬을 촬영하면서 가장 카메라에 섹시하게 나오는 각을 찾았어요. 찍고 나니까 스태프들이 돈을 입금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 ‘재회 커플’ 남상미와의 특급 케미

7년 만이었다. 남상미와 이준기는 지난 MBC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다시 만났다. 여기저기서 ‘재회 커플’이 쏟아졌지만, 이들의 재회는 특별했다. 특급 케미를 선사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연일 그들의 연기 호흡에 관한 호평이 쏟아졌다. 이준기에게 남상미는 어떤 배우일까?

“7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리 애정씬을 찍어도 어리고 귀여운 동생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로맨스 연기를 할 때 오히려 남상미에게 (내가) 기댔다. 남상미가 여배우로서 당차게 이끌어주더라고요. 부끄러워하면서 남자 배우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편하게 상의해줬어요. 포용력이 있고 성숙한 배우에요. 현장에서도 덕분에 편했어요”

사진 = KBS '조선총잡이' 사진 = KBS '조선총잡이'


남상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애정이 묻어났다. 이준기는 “남상미가 나이를 들고 성숙해졌다. 뽀뽀를 (연기)하더라도 분위기가 멜랑꼴리하게 연출됐다. 오랜시간 알아온 오빠이자 동료 배우로서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기는 드라마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이준기표 액션의 종지부를 찍었다. ‘투윅스’ ‘아랑사또전’ 등의 작품을 통해 이미 이준기의 액션 배우로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 액션 배우로의 모습을 드러낸 것. 가장 마음에 드는 액션씬을 묻는 질문에 이준기는 최혜원(전혜빈 분)을 구하는 씬을 꼽았다.

“촬영을 앞두고 다른 액션 장면은 부담도 되고 고민도 많았는데, 그 장면은 달랐어요. 시간이 없어서 바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원테이크로 쭉쭉 찍었어요. 액션씩을 원테이크로 찍는걸 좋아해요. 모니터했는데 내가 봐도 멋있더라고요. 전혜빈이 그 씬을 찍고 나한테 멋있다고 반했다고 하더라고요. 내 장점을 충분히 뽑아낸 씬이 아닐까요”

◆ 트랜스포머 뺨치는 이준기의 변신

드라마에서 이준기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한량 선비에서 조선 검객으로, 중절모에 콧수염을 붙인 채플린으로, 총잡이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삼복 더위에도 이준기는 몸을 사리지 않고 변신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장발에 수염을 붙이고 극중 10년 후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준기는 “마지막 수염 씬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솔직히 털어 놓으며 “한주동안 고민을 많이 하다가 머리를 먼저 해봤는데 나이든 공길이 같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준기 / 사진 = KBS '조선총잡이' 이준기 / 사진 = KBS '조선총잡이'


“자칫하면 민중의 영웅이 아니라 이준기의 중성적이고 여린 모습이 담긴 나이든 공길이가 나올까봐 수염을 붙이는 게 나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붙이자고 했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잘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염을 붙여보니까 끔찍하더라고요. 방송 나갈때까지 초조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팬들이 충격을 받은 거 같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결과적으로 엔딩씬은 만족해요. 저도 모르는 야수같은 표정이 나왔더라고요. 앞으로의 이준기의 미래가 보이는 장면이 아닐까요?”

히어로물 장르의 드라마를 연이어 출연한 이준기의 차기작은 또 영웅물이 될까?

이준기는 “소속사와 상의할 때 ‘영웅물을 그만하자’가 아니라 ‘다음 영웅물은 뭐야?’ 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준기는 로맨스 장르에도 여지를 열어놨다. 이준기는 “드라마에서 애정씬을 찍으니까 정말 좋더라.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복인가? 영웅물에 끌리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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