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아들 온조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고구려 주몽의 세 번째 아들이자 새로운 나라의 건국 운명을 지닌 청년 온조는 인생의 엇갈리는 길목에서 강한 끌림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로인해 형 비류와 숙명적 대립을 이겨내 새로운 나라 백제를 건국한다는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이 올 가을 무대에 펼쳐진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뮤지컬 ‘온조’(연출 김도형)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 배우 유상화, 김원주(포맨), 박혜미, 이루미(퀸비즈), 김민수, 이상현, 이윤표, 이동윤(개그맨)를 비롯한 주연배우와 김도형 연출, 이은혜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작품에 대해 김도형 연출은 “역사를 고증하는 사극을 창작 뮤지컬로 만들었다”라고 소개하며 “역사 속에서 위대한 왕도 있지만 20대 초반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왕이라면 어떨까하는 상상으로 접근했다. 감정을 음악으로 섬세하게 풀어내겠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이런 사극적인 스토리를 음악적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악적인 선율에 국한되지 않고 록 발라드 등 현대적인 음악 장르의 멜로디 라인으로 공감대를 높히겠다는 각오다.
이어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영상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왕왕 있지만 사극 창작 뮤지컬 무대에서 영상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히며 “우리의 상상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기대를 덧붙였다.
또 뮤지컬 ‘온조’에서 눈여겨 볼 점은 안무에 태권도를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군사 훈련과 부족끼리의 싸움 등을 태권도로 표현했다”고 밝혀 태권도가 어떤 모습으로 작품에 녹아들지 궁금증을 더했다.
‘온조’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이들이 있다. 김원주와 퀸비즈 이루미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돼 기쁘고 떨린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로 활동하던 이들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어떤 무대를 펼칠지 주목된다.
또한 ‘개콘’에서 부장님으로 출연 중인 개그맨 이동윤 역시 ‘온조’ 무대에 오른다. 이동윤은 “나를 캐스팅 한 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개콘’에서 ‘감수성’ 코너를 할 당시 내가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하며 사극 장르에 애정을 보였다.
이동윤은 ‘온조’의 음악감독인 이은혜와 배우로 참여하는 이상현이 부부라고 전하며 “작품이 잘 돼야한다. 잘 안되면 한 가정이 큰일난다”고 걱정해 웃음을 줬다.
말미에 김도형 연출은 창작 뮤지컬 작업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도형은 “창작 작업이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아시아에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자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고 우려와 포부를 동시에 전했다.
‘온조’는 지난해 8월 ‘미스터 온조’라는 이름으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바 있다. 올해로 시즌 3를 맞았다.
이전 시즌에 배우로 참여했던 이상현은 “지난 시즌 제작에 성공하지 못해 아쉬웠다. 무겁고 지루하다는 혹평이 있었고, 공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시즌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온조’는 2000년 전 백제의 건국 신화 속 청년 온조의 사랑이야기를 그렸으며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화려하고 감각적인 미디어 퍼포먼스와 선율로 탄생한 창작뮤지컬이다.
뮤지컬 ‘겨울나그네’, ‘명성황후’, ‘렌트’, ‘시카고’의 배우로 활동하면서 뮤지컬 ‘페이스 오프’와 ’왕의 남자‘를 연출했던 김도형이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루나틱‘, 연극 ’광수생각‘의 황선영 작가가 집필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던 이은혜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한편 뮤지컬 ‘온조’는 내달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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