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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는 클래식 공연···뭐가 있나?

[NW기획] 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는 클래식 공연···뭐가 있나?

등록 2014.09.19 08:0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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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코로 들어온다.

지난 여름, 각종 페스티벌을 통해 열정을 발산했다면 이번 가을에는 클래식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올해에도 클래식계 빅스타들이 한국을 찾는다. 소프라노부터 오케스트라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한국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온 클래식 공연을 모아봤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만, 두툼한 지갑은 필수다.

 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는 클래식 공연···뭐가 있나? 기사의 사진


▲ 소프라노 서예리 내한공연

고음악과 현대음악의 스페셜리스트로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소프라노 서예리의 첫 단독 리사이틀이 열린다. 서예리는 독일 언론에서 ‘1000년을 아우르는 소프라노”라고 칭했을 정도로 해외서 인정받고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이다.

서예리는 2003년 인스부르크 ‘고음악 페스티벌’에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의 닌파 역으로 발탁돼 솔로로 데뷔했다. 이후 필립 헤레베헤, 지기스발트 카위컨 등 바로크 거장들과 작업하는 동시에 진은숙, 볼프강 림 등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주종목인 바로크(몬테베르디, 쿠프랭, 헨델)와 현대(베리오, 진은숙, 리게티)를 교차하며 선보인다.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의 반주자로 활동하는 마르쿠스 매르클이 쳄발로와 오르간으로 바로크를 반주하고, 작곡가 윤이상의 제자이자 베를린필하모닉의 협력 피아니스트인 홀거 그로쇼프가 현대음악을 반주한다. 내달 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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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이탈리안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스위스 이탈리안 오케스트라가 음악 감독 겸 지휘를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와 함께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오는 23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서울 노원 문화예술회관, 25일에는 경남 문화예술회관, 26일에는 김해 문화의전당, 그리고 2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베토벤의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교향곡 4번,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럽문화상 신인 연주자상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 협연한다.

이름부터 독특한 스위스 이탈리안 오케스트라는 스위스 국경지대에 위치해 스위스 속의 작은 이탈리아로 불리는 호반의 도시 루가노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1935년 창단 이후 루가노와 로카르노, 아스코나 등의 지역 축제를 시작으로 주요 뮤직 페스티벌에서도 활약하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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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츨라프 콰르텟 내한공연

4인조 실내악단 테츨라프 콰르텟(Tetzlaff Quartet)이 10월 2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내한연주회를 연다.

테츨라프 콰르텟은 지난 2010년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로 화려한 첫 내한무대를 선사했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이끌고 있는 실내악단.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에게 헌정한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제15번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노래’가 담긴 베토벤의 위대한 후기 현악4중주 제15번, 독일 출신 외르그 비트만이 슈만의 피아노곡 ‘나비’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현악4중주 제3번(사냥4중주) 등 신구(新舊)를 조합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테츨라프 콰르텟은 1994년 결성된 현악 4중주단으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바이올린)와 그의 여동생 타냐(첼로), 엘리자베스 쿠퍼라스(바이올린), 한나 바인마이스터(비올라)가 구성원이며 비정기적으로 모여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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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예술 감독 겸 상임 지휘자인 유리 테미르카노프(Yuri Temirkanov)와 함께 내한한다.

10월 9일과 1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에프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으로만 꾸며질 예정이다. 러시아 뮤지션들이 쏟아내는 그들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또 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10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에 나서는데, 각각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1882년 발족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008년 저명한 음악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16위에 선정돼 권위를 지켰다.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 꽉 찬 소리의 울림으로 관객들을 감동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8년 므라빈스키 사망 이후,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25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사운드를 한층 더 깊고 세련된 감미로운 울림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음악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1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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