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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엔화 가치, 원화보다 2배 떨어져

강달러에 엔화 가치, 원화보다 2배 떨어져

등록 2014.10.06 09:09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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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석달간 엔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2배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흐름이 진행되면서 일본 주가는 급등했지만 한국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급속히 떨어지면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위협을 받아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것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화, 엔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6월 말 79.775달러에서 지난달 말 85.936달러로 7.7% 올랐다.

달러인덱스 상승은 달러화가 그만큼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6월 말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계속 상승세를 탔다.

달러 강세가 진행되는 동안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는 6월 말 101.33엔에서 지난달 말 109.65엔으로 8.2% 올랐다. 같은 기간에 한국 원화는 1011.8원에서 1055.2원으로 4.3%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2배 가량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거의 2배나 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즉 달러화 강세 흐름에서 엔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도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 폭이 엔화에는 훨씬 못 미쳤다.

최근 석달동안 달러화 대비 환율은 필리핀 페소 3.0%, 인도네시아 루피아 2.6%, 인도 루피 2.6%, 대만달러 2.2%, 말레이시아 링깃 2.1%, 싱가포르달러 2.1%, 홍콩달러 0.2% 각각 올랐다. 베트남 동과 태국 바트는 0.5%, 0.2% 하락했다.

엔화 가치 하락 폭이 커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5조원대에 머물고 있어 ‘실적 충격’이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3조원대까지 추정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평균 1조9130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4.8%, 전분기보다 8.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우려로 한국과 일본의 주가도 대조를 이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6월 말 1만5162.10에서 지난달 말 1만6173.52로 6.7% 오르는 동안 한국 코스피는 2002.21에서 2020.09로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는 강달러 충격으로 2일 1976.16까지 곤두박질쳤다. 또한 지난 석달간 일본펀드 수익률은 7.42%에 달했지만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31%에 그쳤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5572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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