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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스타’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국감서 ‘뻔뻔한 변명’

[국감]‘국감스타’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국감서 ‘뻔뻔한 변명’

등록 2014.10.14 15:30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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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없는 고객정보 판매·로열티 인상·세금탈세

지난 13일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효선기자지난 13일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효선기자

박근혜정부의 두 번째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고경영자를 국회로 부르는 ‘기업국감’이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하 산자위)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홈플러스, 이케아코리아 등 국내 유통업체 대표가 불려나왔다.

‘동반성장과 상생’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국감 증인대에 또 섰다. 도 사장은 취임 1년 6개월 만에 4번 연타로 출석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감스타’로 거듭났다.

◇13일 기업국감 대미 ‘홈플러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고객 사은행사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개당 1980원 받고 제휴보험사에 팔아넘겼다”며 “실제로 500만건이 아닌 수천만 건 아니냐”란 지적을 받았다.

전 의원은 “수집한 개인정보는 판매 이익을 얻기 위한 하나의 미끼로 작용했다”면서 “검찰출두를 앞두고도 여전히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하면 제 3자에게 자동으로 넘겨지는 고객을 기만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사장은 “직접 조사를 받지 않아 정확한 유출건수는 모르고 개인정보를 결제할 위치도 아니고 상황보고를 받고 있지 않지만 최근에 보고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 사장은 “제휴마케팅은 서비스용역 비즈니스지만 개인정보를 판매할 목적은 아니었다”며 “오해가 있다면 즉시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사장은 “홈플러스 직원이 경품행사에서 승용차 4대를 빼돌려 실제로 경품에 참여한 고객들은 자동차를 한 대도 받지 못했다”는 질의에는 “고객들에게 실망을 줘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홈플러스가 부당한 이득을 취해 온거 아니냐”는 지적에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 생각했다”고 어이없는 답변을 내놨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고객정보 장사 혐의와 관련 홈플러스 측이 “고객에게 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제3자 동의가 보험사 보험 영업에 활용될 정보로 제공될 거라고 설명 안하지 않았냐”면서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전 의원은 홈플러스 영국 본사인 테스코에 지불하는 로열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의원은 “2012년 30억 정도인 로열티를 현재 2000% 인상한 것으로 안다”며 “영업이익 4분의 1을 테스코에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테스코에 758억의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결과적으로 국내서 세금을 적게 내는 게 아니냐”며 탈세 의혹도 물었다.

도 사장은 “로열티 부분은 국세청과 합의에 의해 조정되는 사안”이라며 “테스코가 국내 산업 발전이나 국세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해 국감과 마찬가지로 올해 또다시 동반성장지수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홈플러스 측이 동반성장과 관련해 적극 개선 의지를 나타냈음에도 3년 연속 꼴지 등급을 받았다”면서 “테스코 본사가 국내 동반성장 취지를 이해 못하는 것인지, 개선 의지가 있는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추궁했다.

지난 13일 저녁 8시, 4년째 연속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도성환 사장은 남색 정장에 옅은 파란빛이 도는 와이셔츠, 짙은 파랑색 넥타이를 매고 산자위 국감장에 도착했다. 도 사장이 증인석에 앉자 취재진들의 카메라셔터가 연신 터졌고 도 사장은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자리에 앉았다.

도 사장은 4번째 출석임에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다른 증인들이 질문을 받을 때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며 생각이 많은 듯 보였다. 도 사장은 이날 참석한 기업인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아 ‘국감 스타’임을 여실히 입증하기도 했다.

김효선 기자 m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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