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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에 펼쳐지는 엇갈린 두 운명···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종합)

화려한 무대에 펼쳐지는 엇갈린 두 운명···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종합)

등록 2014.11.01 08:05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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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옥주현 / 사진 = EMK 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옥주현 / 사진 = EMK 컴퍼니


프랑스 절대 왕정의 상징, 베르사이유 무대를 그대로 구현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국내에 상륙했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연출 로버트 로한슨)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옥주현, 김소현, 윤공주, 차지연, 윤형렬, 카이, 전동석, 민영기, 김준현, 이훈진, 임강희, 박선우, 문성혁, 김영주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에 대해 선보였다.

EMK 뮤지컬컴퍼니가 3년간의 치밀한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한 대작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

‘마리 앙투아네트’는 뮤지컬 거장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최신작으로 고귀한 신분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그녀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회의 부조리에 눈뜨게 되는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진실과 정의를 그린 작품이다.

상류계급의 호사스러운 삶을 사는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난과 궁핍 속에서 고통 받는 하류계급의 여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엇갈린 운명과 거대한 역사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무대로 옮겼다.

이날 마리 앙투아네트역의 옥주현과 김소현은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휘감고 무대에 등장해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옥주현은 “실존 인물이다보니 (연기할때) 정말 조심스럽다”고 운을 떼며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의 추천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담은 책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었다. 책이 정말 두껍다. 평소 두꺼운 책을 잘 못읽는 편인데, 밑줄까지 쳐가면서 읽었다”고 작품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소현은 “경사 무대에 올라가며 노래하는 신이 많은데 특히 하이힐을 신은 채로 돌아가는 경사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옥주현이 다리 주물러 주면서 격려해줬다. 힘든 것도 감수하며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포스터 사진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포스터


◆ 국내 초연,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한국 초연을 위해 원작자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해외 버전에서도 공개된 바 없는 새로운 넘버인 ‘What good is Love’ 등 9곡을 추가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가 대립하는 구도를 강화하기 위해 ‘Enough is Enough’를 리프라이즈로 다시 만들어 국내 관객만을 위한 ‘Hate In your Eyes’라는 특별한 곡을 완성했다.

이날 실베스터 르베이 음악감독은 한국 초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묻는 질문에 마이크를 잡았다. 르베이 감독은 “한국으로 가지고 온 뮤지컬은 극본부터 처음부터 바뀐 극이라고 생각했다”며 “마리의 삶을 처음부터 설명하는데 있어서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마리의 관계들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악셀 폰 페르젠과의 사랑은 연인의 관계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을 열정적으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음악적 주안점을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작품에 대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역사적인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 관객들에게 마리가 어떤 이유로 몰락을 맞이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다시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캐릭터 갈등 구조를 더욱 명확하게 하고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국내 버전에서는 오를레앙 캐릭터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오를레앙은 타고난 지략가로 프랑스의 왕자를 노리는 인물로서 무대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 민영기와 김준현이 캐스팅 됐다.

로버트 연출은 “마리의 삶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원래 인물과 뮤지컬 넘버를 없앴다”며 “이전 공연에서는 오를레앙 백작의 비중이 없었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마리의 몰락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라서 이번에 중요한 인물로 표현했다”고 차별되는 부분을 짚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민영기 / 사진 = EMK 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민영기 / 사진 = EMK 컴퍼니


국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그림은 무엇을까? 로버트 연출은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마리의 미극적인 삶과 페르젠과의 플라토닉 삶을 전달하는 방법이 어려웠다”며 “국내 관객들이 모든 인물에 공감할 수 있느냐에 주안을 뒀고, 역사책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슬퍼하고 사랑을 느꼈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실제 역사적 사건 재해석···재미 UP

‘마리 앙투아네트’는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해 새로운 재미를 담았다.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 미국 등지의 세계적인 스태프들과 철저한 고증 작업을 거쳐 화려하고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마리 앙투아네트 역을 맡은 두 배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소현은 “원작자 분들께서 오셔서 다 도와주고 만들어주시는게 처음이다. 좋은 작업이었다”며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회의를 했고, 호흡도 맞춰보고 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옥주현 역시 제작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무대 뒤를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거대하다. 그런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끝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끝마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화려한 무대에 펼쳐지는 엇갈린 두 운명···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종합) 기사의 사진


◆ 마그리드 줄이고, 마리 앙투아네트 더했다

해외 프로덕션에서는 허구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가는 반면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상반된 캐릭터인 마그리드 아르노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이 캐스팅 됐다.

윤공주는 “실존 인물이 아니라서 (작품 안에서) 더 많은 걸 찾을 수 있었다. 대본을 여러번 읽으며 마그리드가 뭘 표현하고 말하려고 하는지를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공주는 “배경이 프랑스 혁명이고, 주도하는 인물이라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배경이 어떨까 공감하고 싶어서 그 배경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공부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서도알고 싶어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윤공주와 차지연이 더블캐스팅 돼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윤공주는 “함께 더블캐스팅 된 차지연에게도 많이 배웠다. 생각을 공유하며 베낀 것도 있다. 서로 좋은 영향을 발휘하며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차지연은 “올 연말, 가장 슬프고 강렬한 작품이다. 여배우들의 이야기를 표방하지만, 모든 분들의 이야기다”고 설명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옥주현, 김소현, 윤공주, 차지연, 윤형렬, 카이, 전동석, 민영기 등이 출연하며 오는 11월1일부터 2015년 2월 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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