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전 인구유입 호재에 분양 ‘완판’
신도시 개발 중단 따라 집값 상승세 띨듯
천안·아산 부동산 시장이 올해 상반기 회복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9·1대책에도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인구유입 호재 등이 훈풍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천안·아산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아산탕정 신도시의 불당지구다. 최근 잇따른 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한껏 달아오른 모습이다.
◇올 초 대비 집값 1500만원 상승=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지난 4월 불당동에서 공급한 ‘천안 불당 호반베르디움 1차’의 최고 청약 경쟁률 30대 1, 7월에 분양한 2차는 최고 청약 경쟁률 64대 1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순위 내 마감 행렬을 이어갔다. 아산탕정 호반베르디움 더 센트럴은 1순위, 호반베르디움 그린파크는 3순위에 접수를 마쳤다.
불당지구는 천안 불당·백석·신방동과 아산시 탕정면 일대 512만㎡에 조성되는 신도시급 택지개발지구다. 쇼핑, 외식, 문화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천안의 강남’으로 불린다.
천안시청과 온양온천 등 행정과 관광을 아우르는 교통의 요지기도 하다. 이 일대는 KTX와 경부고속도로, 국철 1호선 천안역, 장항선, 수도권 전철 등 교통네트워크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245만㎡ 규모 삼성전자 탕정LCD 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도 주요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천안 동남구 매맷값 상승률은 0.51%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산시(0.43%)와 천안 서북구(0.40%)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제 아산시 배방읍 ‘요진와이시티’ 59㎡는 올해 초 2억8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다가 최근에는 2억95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루어냈다. 매도호가 역시 2억9500만원에 형성된 상태다.
◇분양훈풍에 공급 쏟아져=다만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분위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기업 이전 등에 따른 고정 수요가 발생해 가격 상승 잠재력이 커지면서 주택 공급이 급증하면서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않은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천안과 아산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6137가구로 각각 5035가구, 1102가구가다.
최근 5년간 천안시 인구는 5만5200명이 늘어 지난해 총 인구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천안시청에 따르면 천안과 인근 아산에 들어선 산업단지는 모두 27개로 이곳에 근무하는 근로자는 6만4000여명이다.
전문가들은 천안의 적정 분양 가구수는 3500여 가구, 아산은 2000여 가구로 분석했다. 이는 인구가 매년 1~2% 증가한다는 가정에서 산출된 수치다. 하반기 천안 지역 입주 물량은 3000여 가구로 적정 수준이지만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더구나 실문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매심리가 점차 위축돼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는 데다 주거형태와 입지여건 등을 고려할 때 임대수요가 많아 올해 공급될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분양호조로 하반기에도 공급이 많이 몰리면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며 “지역의 특성상 매매보다는 전세선호 성향이 뚜렷한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9·1대책에 따라 신규 택지개발사업 중단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택지개발지구 내 공급되는 덕분에 당분간 훈풍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분양단지는 2~3년 뒤 입주와 미래가치를 보고 선택하는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9·1대책에 따라 2017년까지 신규 택지개발이 중단돼 올해 택지개발지구 분양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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