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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號 최우선 과제 “이익 편중 현상 극복”

[三星 이재용 時代]이재용號 최우선 과제 “이익 편중 현상 극복”

등록 2014.11.11 07:4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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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영업익, 17개 상장사 실적 중 92.3%전자 실적 붕괴, 그룹 경영 체질 약화로 연결경영 효율성 제고·장점 극대화 위한 대안 시급

이재용 시대로 접어드는 삼성그룹에 가장 큰 문제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으로도 지적된 이른바 ‘삼성전자 이익 편중 현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현재 17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상장사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총액은 350조867억원, 영업이익의 총 규모는 39조8328억원이다.

재계 1위 기업답게 성적표만 놓고 보면 국내 기업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라고 평할 수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세부적으로 성적표를 분석하면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는 허약체질’로 비춰질 수 있다. 지나치게 삼성전자에 이익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28조6927억원의 매출을 올려 총 36조78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2012년에 비해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혼자서 삼성그룹을 다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소년가장’ 수준이다. 매출은 전체 그룹에서 65.3%를 차지하고 있고 영업이익은 무려 92.3%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삼성SDS의 자회사인 크레듀와 더불어 17개 상장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계열사다. 나머지 계열사는 일제히 매출 또는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이익의 덩치는 커졌지만 알고 보면 덩치만 커진 ‘허약 비만’ 체질이 된 셈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이 붕괴되는 순간 삼성의 전반적인 체질도 약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의 경쟁 격화와 그로 인한 판매 부진, 환율 약세 등의 악재가 겹치며 연달아 삼성전자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삼성의 지속 성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경고가 재계 안팎에서 심심찮게 불거졌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0.7% 빠졌고 매출액 역시 9.4%가 줄어들어 어느 정도의 체질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의 주력 사업 기반을 지키되 전자가 아닌 다른 방면의 사업으로도 이익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전자 사업으로만 먹고 살 수 없기에 다른 업종도 공격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비주력 계열사 또는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에 대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전자 사업과의 연계 강화, 미래형 신수종 사업의 빠른 육성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 안팎에서 미래를 혁신할 수 있는 대안 동력 사업을 하루 빨리 찾고 그룹이 갖고 있는 조직적인 문제와 구조적인 약점들을 해결해야 삼성이 전자가 아닌 다른 사업에서도 균등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펼쳐 온 사업 중에서 주력 사업인 전자 사업과 연계를 할 경우 승부를 걸어볼 만한 업종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 참모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서 삼성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을 잘 모아본다면 미래 사업 진척에 탄력이 붙는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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