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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은행 점포축소가 정답 아냐···효율화 해법 찾아야”

금융硏 “은행 점포축소가 정답 아냐···효율화 해법 찾아야”

등록 2014.11.17 15:35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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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은행들 점포 축소 등 너도너도 ‘몸집 줄이기’금융연 “무조건적인 점포 축소는 고객이탈 등 역효과 불러”

올해는 은행들의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 바람이 유독 거셌다.

저금리 기조에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감이 커진 은행들은 너도나도 영업점 신설을 최소화하고 통폐합하는 점포를 늘리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감량경영'에 적극 나서며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점포 축소를 통한 은행권의 ‘몸집 줄이기’ 행보가 실적부진을 모면하려는 단기적인 처방에 그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점포가 상품판매 및 고객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점포를 무리하게 줄이게 되면 고객 이탈 등의 역효과를 불러와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금융연 “은행 점포 효율화 위해선 규제 완화 우선”
한국금융연구원은 17일 ‘은행의 채널·점포 효율화 방안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으로 이어지는 영업과 상담은 아직 점포에서 대부분 이루어지기 때문에 점포의 무조건적인 축소가 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IT기술 발전으로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국내은행 점포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은행의 영업채널 혁신이 뒤따라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정책당국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7451개로, 2012년 말 대비 3.2%(247개) 줄었다. 은행의 부실점포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5억9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1.6%(6억3000만원) 감소했다.

서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3년 수준으로 악화된 가운데 저금리, 내수 부진, 고령화, 판관비 부담 등에 대응해 점포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점포의 역할 재정립과 영업시간 조정, 창구 폐쇄, 직원교육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실명제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화상통신을 활용한 무인점포나 금융상담서비스 제공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규직원이 직접 고객을 만나지 않아도 지문인식, 화상통신 등으로 실명확인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금융상품의 수수료·금리 차등화를 허용하고 콜센터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 종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점포의 단기 실적주의 배제 시급
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은행 점포의 문제점으로 판매관리비용 증가에 따른 점포의 비용효율성 악화, 서비스 혁신에 실패한 혁신점포, 국내은행 CEO들의 단기 성과주의에 따른 장기적인 혁신점포 추진 부족 등을 꼽았다.

서 연구위원은 “점포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기존 점포 및 직원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혁신점포에 대해서는 단기실적주의를 배제하고 일반 영업점과 다른 별도의 평가지표를 개발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브(Hub)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단순한 업무만을 처리할 수 있는 위성 지점을 배치해 보완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방식으로 점포망을 재편함으로써 점포의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 고객의 점포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영업일과 영업시간을 확대하는 등 영업시간을 다양화하는 한편 전자서명 등 IT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하 기자 oat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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