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조직 정리에 효율화 추진통합법인 성과 입증 필요성 대두실적 따라 오너 3세 승계 시점 결정
27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2020년 빙그레가 인수한 이후 별도 법인으로 운영돼 왔으나 이번 합병을 통해 빙과 사업 전반을 단일 법인에서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4월 1일로 빙그레가 존속법인이 되는 방식이다. 중복 조직을 정리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비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합병에 따라 경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장남 김동환 사장은 빙그레, 차남 김동만 전무는 해태아이스크림에서 각각 역할을 맡아왔지만 합병 이후에는 동일한 법인 내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게 됐다.
다만 합병이 이뤄지는 시점의 실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빙그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3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69억원으로 44.9% 줄었다. 외형 성장세는 유지됐으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내수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 확대가 지목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동시에 작용하며 마진을 압박했다는 설명이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흡수합병의 효과를 단기간에 실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합병의 핵심 목적은 조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지만, 업계 전반이 원가 상승과 수요 둔화라는 공통된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합병만으로 즉각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오너 3세 승계 논의 역시 당분간 관망 국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지분 승계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반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영 성과를 기준으로 한 승계 논의에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통합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승계 논의가 재부상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실적 흐름에서는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은 급변하는 빙과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통합 및 업무 프로세스 일원화 등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다른 이유나 목적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향후 조직 개편 및 업무적 역할 분담 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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