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무대에서 대형 팬덤을 형성했던 카라의 니콜이 탈퇴후 솔로 가수로 변신해 대중앞에 섰다. 단발 머리에 한국어가 서툴러 귀여웠던 니콜이 한층 깊어진 눈빛에 도발적인 카리스마로 팬들을 유혹한다.
19일 자정 발매한 니콜의 첫 솔로 미니앨범 ‘퍼스트 로맨스(First Romance)’는 기존의 카라에서 보여주던 니콜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엄마라는 색다른 소재로 고해성사 하듯 풀어낸 ‘마마’는 특색 있는 가사와 함께 허스키한듯 시원한 니콜의 창법이 돋보인다. 여기에 니콜만의 개성을 더욱 강조하고 타고난듯한 그녀의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와 어우러져 한단계 더 진보한 모습이다.
◆ 혼자만의 무대, 새로운 가능성의 문앞에 서다
그룹에서 솔로로 변신하는 가수에게 가장 큰 부담은 큰 무대를 홀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책임져야 할 무게가 크다는 것이다. 19일 베일을 벗은 니콜은 우려를 깨고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섹시하고 시원한 보이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카라와 달리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의상, 메이크업, 헤어 모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원래 단발머리였는데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긴 머리로 바꿨다. 가장 큰 목표는 한 명의 솔로가수로 이미지 강하게 어필하고 싶다. 다양한 색깔로 무대마다 다른 보여주고 싶었다”
카라가 아닌 솔로 가수 니콜로서 경쟁력이 궁금했다.
“(다른 가수들과)경쟁을 한다는 마음보다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룹에서 있으면 보여주고 싶은데 보여주지 못한 부분 많다. 니콜이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구나 하는 이미지 형성하고 싶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아이라는 이미지 각인하고 싶다. 음원 순위는 바라지 않는다. 이미지 변신이 가장 큰 목표였다”
보컬 역시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 초 뉴욕으로 건너가 춤과 노래 레슨을 받았다.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기초 발성부터 배웠다. 처음 노래한다는 심정으로 배웠던 것 같다. 앨범 작업하면서는 작곡가와 의논하면서 창법도 고민하며 불렀다”
◆ 지금까지의 니콜은 다 잊어라
이날 무대에서 니콜은 기하학적인 프린트의 복근을 드러낸 톱에 허벅지까지 깊게 파인 스커트와 찢어진 스타킹으로 도발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섹시 여가수가 판을 치는 가요계에 특별한 이슈는 아니지만 그간 국민 여동생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섹시 니콜은 조금 생경하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미지 변신 역시 같은 맥락이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걸 해보니 재미있었다. 하지만 귀여운 이미지가 더 마음에 든다. 섹시하다 말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린 것 같다. 귀여운 노래, 활발한 노래 하면 신나고 에너지 넘친다”
‘마마’는 안무에서도 강렬한 유혹이 느껴진다. 남성 백댄서들의 과감한 안무와 도발적인 손짓이 삼촌팬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미국의 유명 안무가 루암 케플레지와 저멜 맥윌리암스가 참여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안무가 특징이다.
“뉴욕에서 춤 배운 스승님이 짜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무가인데 동선 이동이 많아 매우 역동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가장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곡 중간 피아노 부분이다. 마리오네트 동작으로 남자를 불러 내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싶다. 안무는 뮤지컬처럼 이야기가 있다. 연습할 때는 여왕이고 안무팀 오빠들을 내가 다 가질 것 이라는 심정으로 유혹하는 동작 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 타이틀곡 ‘마마’, 소녀가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
타이틀곡 ‘MAMA’는 집에선 순진하고 착한 딸이지만 남자친구와는 앙큼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한 소녀의 이중적인 모습을 ‘엄마’를 향해 고해성사 하듯 풀어낸 곡이다.
여기에 담백하고 그루브한 리듬 위에 섹시하면서도 우수에 젖은 듯한 니콜의 창법이 돋보인다. 신스, 슬랩베이스의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그 위에 잘 얹혀진 특색 있고 톡톡 튀는 곡의 멜로디는 니콜만의 개성을 더욱 강조시켜 준다.
“너무 잘하고 싶어 눈물도 많이 쏟으면서 준비했다. 힘들었다기 보다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카라 탈퇴 후)녹음실 다시 들어가니 긴장하고 겁을 너무 먹어서 울음이 쏟아졌다. 때문에 녹음 지연되기도 했다. 사랑을 시작한 여자의 설렘과 긴장감이 10-20대에게 공감될 것 같다”
타고난 듯한 카리스마 있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이번 무대 퍼포먼스를 위해 일주일에 4일 운동하고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몸매을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단순한 다이어트 보다 근육량을 늘려 보이스가 약해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 직접 작사에 동료 연예인 도움까지···더 특별한 앨범
첫 번째 트랙 ‘이노센트?(Innocent?)’는 니콜이 에릭남과 같이 직접 작사에 참여 했으며 스피카 김보아의 피처링이 더해지며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7-2=오해’는 이별 후 아픔과 그리움을 달래는 여러 방법 중 오히려 그리움을 더 증폭시킴으로 아픔을 달래고 좋았던 추억들을 더 각인시킴으로써 사랑을 달래는 내용의 미디엄 템포 R&B 곡으로, 가성과 진성의 조화로 한층 성숙된 니콜의 보컬과 인피니트 동우의 묵직한 톤의 랩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
“연예계 절친중 한명이 샤이니의 키다. 꾸준히 의논하고 조언 많이 해줬다. 무대, 패션에 대해서 도움 많이 줬다. 인피니트 동우는 예전부터 친했다. 장난으로 피처링 해주라고 농담처럼 얘기 하곤 했다. 동호가 하고 싶다고 얘기해 줘 이번 앨범에 피처링하게 됐다. 동우 목소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외에 ‘조커(Joker)’는 사랑하지만 다른 여자가 있고 나에겐 우정이란 감정만을 갖고 있는 남자의 곁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애처로운 여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곡으로 래퍼 리키(Ricky)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끝으로 ‘러브(LOVE)’는 이별 후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현실 부정으로 무마하고자 하는 가사를 담고 있으며, 피아노와 기타 사운드가 더욱 애절함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니콜은 그녀의 첫 팬클럽 콜링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일년을 꾸준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일년을 기다린 다는 것 말처럼 쉬운 일 아니다. 그동안 기다려주고 응원 잊지 않고 격려해줘 감사하다. 이제 자주 얼굴 볼 수 있길 바란다”
새로운 도전의 문앞에 선 니콜. 마치 전쟁터와 같은 가요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겠지만 새로운 몸짓의 그녀를 바라보는 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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