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제마진 떨어져 최악의 실적내년도 양상 비슷···수익 개선 불투명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디면서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였던 정유업계는 내년 상황도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된다.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유3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정유부문 실적은 2005년 이후 금융위기였던 2009년을 제외하고 2~3%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낮아진 정제마진 환경 속에서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정유사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경기 부진 및 에너지 효율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정제설비 공급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때문이다. 또한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돼 적자폭이 확대됐다. 마지막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감소로 국내 정유사는 3중고를 겪었다.
정유업황 회복이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 미국은 오일 쇼크 이후 안정적인 자원확보를 위해 1975년 캐나다를 제외한 외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하지만 미국 내 셰일 석유·가스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의 원유수입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원유수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업체들이 원유 수출규제 완화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의 원유판매가격의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원유 가격에 품질과 수급상황 등에 따라 일정액을 가감한 후 이를 매달 결정해 발표한다. 향후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원유 수입량을 줄이면 중동, 남미 등 산유국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인하도 예상되고 있다. 결국 원유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국내 정유사들의 마진회복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 상반기는 정제마진 약세가 불가피하나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난 수요 확대와 함께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우디 등의 정제설비 신증설 계획을 감안하면 당분간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에는 겨울철 난방유 성수기 진입에 따른 등·경유 마진 호전, 두바이 유가의 상대적 약세 등으로 정제마진이 일시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 수입처인 중동산 원유의 수출프리미엄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의 실질 마진은 보다 개선될 전망”이라며 “중국의 금리 인하, 유로화 약세에 따른 유럽의 수출경쟁력 회복 등은 장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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