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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인터뷰]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등록 2014.12.05 14:58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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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기사의 사진


요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배우라고 꼽는다면 단연 이 배우다. 평생의 ‘꿈’이라고 말했던 ‘사랑’을 쟁취한 배우 윤상현이다.

코믹 스릴러 영화 ‘덕수리 5형제’의 개봉과 함께 내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윤상현을 종로구 신문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결혼 발표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의 상황과 기분을 보란듯이 대변하듯, 그 어느때보다 얼굴이 좋아보였다.

“원래 제가 술 담배를 거의 안해요.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고 몸에 좋은걸 잘 챙겨 먹죠. 그리고 자기전에는 항상 피부 탄력이 좋아지는 팩을 하고 잡니다.(웃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라는 글씨가 얼굴에 써 있는것 마냥 연신 싱글벙글이다. 결혼까지 불과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아 생각할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도 행복이 물씬 느껴진다.

“결혼 발표를 하고 난 후 음식도 잘 들어가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메이비가 나타나고 이 사람과 평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대외적으로 이야기하고 나니까 더 편해진 것 같아요.(웃음) 마음이 편해지니까 밥도 잘 먹게 되고, 맛있는 걸 찾아서 먹게 되니까 큰 걸 해결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기사의 사진


윤상현의 피앙세는 작사가 겸 가수 메이비. 이 둘은 지난 7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도 되지 않아 서로에 대한 확신이 들어 결혼을 약속하고 이제 부부로써 인연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 다 노래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결혼식은 콘서트 형식으로 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주위 여러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콘서트 형식의 결혼식이 문제가 많더라고요. 그래도 기존 결혼식이 아닌 콘서트 형식에서는 많이 벗어나지 않을것 같아요. 추억에 남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요.”

윤상현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그 날’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사실 비밀인데 그날 제가 직접 곡을 만들어서 불러줄 예정이예요.(웃음)” ‘사랑꾼’ 다운 대답이다.

윤상현이 평생의 반려자로 꼽은 메이비는 어떤 매력으로 그를 사로 잡았을까. 그는 “둘이 있으면 편하고 정말 착한 사람이다”고 칭찬을 시작했다.

“배려심이 많고 자기보다는 날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이예요. 그리고 참 깨끗한 여자예요. 잘 웃고, 제가 그 친구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짓을 많이 하고 재밌는 짓도 많이 하는데 리액션이 너무 좋으니까 저도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괜히 물어봤다고 할 정도로 입에 침이 마르고 닳도록 그녀의 칭찬뿐이다. 서로에게 필요한 시기와 타이밍에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주는 것. 그것을 우리는 ‘인연’이라고 부른다. 윤상현에게 메이비는 인연이였다.

‘사랑꾼’ 윤상현은 “그렇게 찾아 다닐때는 없더니 정말 운명인가보다”며 예비신부에 대한 애정을 끝도 없이 드러냈다.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기사의 사진


윤상현은 지금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내조의 여왕’이 잘되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인기를 한 몸에 얻고 대한민국 인기는 다 내꺼라고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죠. ‘내조의 여왕’ 아니였다면 아직도 일일드라마의 실장님 역할만 했을수도 있어요.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모든게 운인 것 같아요. ‘내조의 여왕’ 아니였다면 아직도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빚을 갚고 있었을거예요. 요즘에도 어머니랑 밥을 먹을때면 넋두리 하듯이 ‘내조의 여왕’ 없었으면 어떡할뻔 했냐는 이야기를 하곤 해요.(웃음) 지금은 어느정도 빚도 수습되고 먹고 살 정도까지 오니까 이제 피앙세가 오네요. 저는 좋은 가정,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예요.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면서 좋은걸 누리면서 대 배우라는 생각보다는 어느 정도 인정받고 좋은 여자 만나서 좋은 가정 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참 기분이 묘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이제 진짜 가장이 되고, 아빠가 되고 여보가 되고, 진짜 인생을 사는 기분이예요.”

이런 배우가 또 있을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봐도 머릿속은 온통 ‘그녀’뿐이었다. 오죽했으면 인터뷰 중에 “모든 이야기는 기승전결혼인것 같다”는 우스갯 소리를 할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와 영화에 대해 질문했다. 윤상현은 코믹이나 멜로 장르에 능한 배우다. 배우 윤상현의 캐릭터는 ‘코믹 멜로’ ‘코믹 스릴러’였다. 이번에는 코믹 스릴러 영화 ‘덕수리 5형제’에서 맏형인 정수교 역을 맡았다. ‘덕수리 5형제’는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원수같은 5형제가 부모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합동 수사 작전을 벌이는 영화다. 영화로는 세 번째, 주연으로는 두 번째 영화 출연이다.

“저는 예전부터 ‘코믹’이 들어가야 할맛이 났어요. ‘갑동이’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웃음) 저를 표현할 수 없어서 캐릭터 여운이 오래가더라고요. 그 드라마를 5~6개월을 촬영했는데 드라마가 끝이나도 그 우울한 감정이 안 없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메이비’ 덕분에 겨우 우울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기사의 사진


윤상현은 탐나는 역할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밝혔다.

“예전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 임창정씨 역할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살인의 추억’ 송강호 선배 역할도 탐이 났고요. 되게 재미있고 엉뚱하면서도 그 뒤에 진지한 모습이 보이는 역할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일까. 이번 ‘덕수리 5형제’에서 송새벽이 분한 동수 역할을 탐냈다. 윤상현은 “감독님에게 송새벽 역할을 나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변했나 기대하게 만들고 싶었고 안경쓰고 똑같은 캐릭터를 하는 것보다 연기 스타일을 바꾸고 싶었다”며 “새벽이를 첫 째로 밀어내고 동수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입봉한 감독 고집이 꽤 쎄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믹’이라는 틀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욕심 많은 배우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또 그 역할을 후회 없이 소화하는 게 배우로써의 소임인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한 자신감은 당연하다.

“사실 우리 ‘덕수리 5형제’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마트 가서 응모권을 넣었는데 휴지나 세제가 당첨되는 그런 느낌의 영화예요.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는 느낌? 메이비도 생각보다 재밌더고 했고 주변 지인들도 그러더라고요. 제가 용한 점집을 갔는데 우리 영화가 ‘니가 생각했던 것 보다 잘돼’라고 하셨어요. 예고편을 보면 사람들이 기대를 안하시는데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말도 안되게 행운을 얻어서 나오는 영화예요. 극장을 가면 할 수 없이 매진이라서 다른 영화를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본 영화같은 느낌일거예요.”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기사의 사진


‘덕수리 5형제’는 그런 영화다. 기자 역시 ‘생각 보다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새로운 코드의 코믹장르의 영화다. 그리고 흥행하게 된다면 한국 영화가 주춤한 요즘 연말, 가족 관객들을 겨냥하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윤상현은 ‘덕수리 5형제’ 촬영당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영화에 나오는 호박차만 보면 촬영장에 가기도 싫었는데 영화를 보니까 호박차가 왜이렇게 사랑스러운지 하하하. 호박차가 나오면서 영화가 더 돋보였던 것 같아요. 또 찍을 때는 몰랐는데 감독님이 자기 색깔이 있는 감독님이라는 걸 느끼게 됐어요. 영화속에 나오는 호박차가 가스차인데 겨울에 촬영을 했었는데 가스다 보니까 시동도 잘 안걸리고 그 차만 나오면 NG가 나더라고요.(웃음) ‘독수리 5형제’ 노래가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데 참 웃긴게 그 노래가 나올 때 이상하게 감동을 받았어요. 뭔가 아날로그틱하면서 예전으로 돌아가게끔 하면서. 예전 소년감성이 올라오더라고요. 웃겨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무슨 감정인지 오묘했어요. 기분은 되게 묘하고 새로운 느낌이였어요. 그때 느꼈죠. 저는 소년 감성을 갖고 있구나 싶었어요.(웃음)”

 인생 제 2막의 시작앞에 선 배우 윤상현, 그의 사랑과 일 기사의 사진


이제 ‘덕수리 5형제’도 순항을 예고하고, 인생의 제 2막을 앞두고 있는 윤상현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어느 한 사람과 약속을 잡으니 예전의 그 느낌이 총각일때의 느낌과는 다른 것 같아요. 마음은 이미 유부남이에요.(웃음) 그 기분이 되게 묘했어요. 상견례도 하고보니 이제 인생의 2막 2장이 시작된 것 같아요. 새로운 저를 리셋하는 기분이랄까? 왜 사람들이 ‘제 2의 인생’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느낌이 달라요. 이제 이런 느낌으로 예전같은 그런 연기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또 다른 감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기분이에요”

뒤늦게 빛을 발한 배우 윤상현. ‘대기만성’이라고 했던가. 연기자로 늦게 꽃을 피웠고,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마흔이 넘어서 만났르며 이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 앞에 서있다.

‘사랑꾼’이라는 수식어가 생긴 그에게 연애, 결혼, 가족, 그리고 배우로써의 삶에 밝은 시간들만 가득하길 응원한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김아름 기자 beaut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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