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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2015년 신년하례식 취소키로

삼성그룹, 2015년 신년하례식 취소키로

등록 2014.12.17 11:07

수정 2014.12.17 11:1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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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투병 장기화 때문···‘하례식 열 분위기 못 된다’ 내부 판단윤호일 남극 세종기지 대장 “리더라면 원칙·기본 반드시 지켜야” 제언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게양된 삼성그룹 깃발. 사진=삼성그룹 제공.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게양된 삼성그룹 깃발.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이 2015년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의 투병생활이 길어지면서 하례식을 치를 분위기가 아니라는 내부 판단에서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겸 부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2015년 신년하례식은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매년 새해 첫 주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 등 오너 일가와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모인 가운데 새해 인사를 나누고 경영에 대한 다짐을 다지는 자리를 꾸준히 열어왔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대한 신년 화두나 각오를 신년하례식 석상에서 매번 밝혀 재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삼성그룹은 특검 문제로 인해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았다. 대신 그룹의 큰 어른이자 당시 그룹의 대외적 대표로 활동하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주재하는 인사회만 간소하게 진행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이수빈 회장 주도의 인사회도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각 계열사별로 대표이사 명의의 신년사를 발표한 뒤 시무식을 여는 형태로 2015년을 시작하기로 했다.

새해 경영계획은 각 계열사별로 경영전략회의를 연 뒤 개별적으로 발표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17일부터 사흘간 수원과 기흥사업장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새해 계획을 짠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 강연 자리에는 윤호일 남극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이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장은 아르헨티나 탐험대의 조난사고와 지난 2003년 일어난 세종 2호 조난사고 등의 사례를 들면서 위기상황에서 리더가 행해야 할 리더십의 핵심을 설명했다.

그는 “리더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이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며 “더불어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를 버리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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