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본격화에 정보보호 투자 '역대 최대'네이버 조직 확대·카카오 이용자 보호 강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 본격화와 맞물려 정보보호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AI 서비스가 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보보호가 단순한 비용이 아닌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같은 투자 확대 속에서도 네이버는 보안 조직을 키우는 데, 카카오는 이용자 보호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각각 무게를 두며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모두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중 매출 3000억원 이상, 기간통신사업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자 등은 공시 의무가 발생해 정보보호 현황을 매년 6월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네이버의 지난해 정보기술 투자액은 1조4582억원으로 전년(1조2363억원)보다 17.9% 증가했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7222억원에서 8220억원으로 13.8% 늘었다. 2022년 정보보호 공시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정보보호 투자도 함께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정보보호에 660억원을, 카카오는 340억원을 투자했다. KISA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IT 기업으로서 정보기술 투자 비율이 높다"고 평가했다.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네이버는 2022년 3.8%, 2023년 3.8%, 2024년 3.7%에서 지난해와 올해 4.5%까지 높아졌다. 카카오 역시 같은 기간 3.9%, 3.8%, 3.9%, 4.3%, 4.1%를 기록하며 최근 4%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올해 정보보호 공시에 참여한 726개 기업의 평균인 5.95%에는 미치지 못한다. 업계에서는 IT 기업의 경우 자체 개발한 보안 시스템과 내부 보안 조직 비중이 높아 공시상 투자액만으로 실제 정보보호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정보보호 투자액은 보안 솔루션과 장비, 인건비 등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며 "자체 개발한 보안 시스템은 외부 솔루션 구매 비용보다 공시상 투자 규모가 작게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투자 전략은 뚜렷하게 갈렸다. 네이버는 정보보호 조직 자체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2년 107명에서 119.6명, 130.1명, 130.8명을 거쳐 올해 154명까지 늘었다. 올해 공시에는 AI 서비스 아키텍처 점검, 사이버 디펜스 콘테스트(Cyber Defense Contest), 보안 백서(Security Whitepaper) 발간, 파트너사 개인정보 인증 프로그램 등 AI 시대에 맞춘 보안 활동이 새롭게 포함됐다. AI 모델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맞춰 전문 조직과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카오는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2023년 102.7명에서 이듬해 90명대로 조정한 뒤 올해까지 92명 수준으로 유지했다. 대신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안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는 패스키 도입과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운영, 2단계 인증 확대, 사칭 계정 탐지 등 이용자 계정 보호를 위한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개발 단계부터 보안을 적용하는 '데브섹옵스(DevSecOps)' 운영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전반의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 조직 확대보다는 서비스 보안을 정비하는데 힘쓴 것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정보보호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보보호는 단순한 규제 대응이나 비용이 아니라 서비스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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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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