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도 올해 배당을 확대하는 사례가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며 전체적인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의 증가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배당확대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주 중시 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 대비 30~50% 수준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회공시 답변 전에 마감된 19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반영된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0원(0.68%) 오른 133만7000원을 기록하며 상승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삼성전자의 배당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간 배당을 포함한 올해 총 배당금은 주당 약 2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그 동안 등한시됐던 주주 중시 정책이 강화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4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높였으며 동부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배당확대는 한국 증시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현대차 등 대형주의 배당확대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 당시 배당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시장의 기대를 높이고 있고,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해에 5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발표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현대차의 배당확대 결정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전부지 매입 이후 급격히 악화됐는데, 배당확대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1.2%대로 추정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들의변화된 배당 정책으로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배당확대 기류가 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기준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말 배당성향은 경우 21.1%다. 이는 미국(34.6%), 일본(30.1%), 프랑스(55.1%), 독일(43.3%) 등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등과 기업의 성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배당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배당확대 기류는 점진적으로 전체 기업들에게 퍼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코리아디스카운트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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