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그렉시트 우려에 1880선까지 밀려배당락 후 첫 옵션만기··· 매도우위 가능성↑“12월과 달리 만기일 집중 매도 우려 적어” 전망도
이에 따라 올해 첫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부담 역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제한적인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그 폭을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하루에만 33.30포인트(1.74%) 급락한 1882.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00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달 18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며, 2013년 8월26일 1880선을 넘어선 이후 최저치다.
전날 코스피의 급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자들과 프로그램 매도우위였다.
유가하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은 804억원을 매도한 기관과 함께 330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차액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총 1753억원 가량 순매도가 나타났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배당락 이후 첫 옵션만기를 맞아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적 1월 만기는 12월 배당락 이전 유입된 배당 목적 자금의 유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를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1월 만기는 12월 비차익 거래를 통해 유입된 배당 자금의 이탈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1월 이후 외국인 비차익 매수에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할 때 매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최동환 연구원도 “1월 옵션만기는 배당권리를 획득한 인덱스 자금의 청산 욕구가 높아진다”며 “매도 우위의 계절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달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매물 폭탄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질적인 차익 부담이 크지 않고 최근 금융투자 비차익 매도 물량을 감안할 때 만기일 집중 매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12월 만기 이후 매수차익잔고가 10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이번 달 만기의 실질적 차익 부담은 4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이에 차익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혜 연구원 역시 “지난 달 동시 만기 후 배당락일까지 1조1170억원이 유입됐지만 배당락 이후 산술적으로 남은 금약은 약 절반 정도”라며 “최근 비차익 매도 수준을 미뤄볼 때 만기까지 순차적으로 손익 확정이 가능한 만큼 만기일 집중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코스피는 오후 1시42분 현재 전날보다 1.62포인트(0.09%) 오른 1884.07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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