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밴드 LTE-A 대전 ‘서막’···승자는?

갤럭시 노트4 3밴드 LTE-A 시범 단말 이어 CES서 G플렉스2 공개···국내 이통사들 3밴드 LTE-A 경쟁 본격화 예고

LG전자는 ‘CES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G플렉스2’를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3밴드 LTE-A 시범 단말기가 지난달 29일 소량으로 출시된 데 이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G플렉스2’가 공개되면서 이르면 다음주쯤 국내 이통사들의 3밴드 LTE-A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3밴드 LTE-A는 3개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것으로 광대역 주파수(20MHz)에 10㎒ 주파수 2개를 묶어 40㎒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이론상 최대 속도는 최대 속도 300Mbps에 달한다.

이는 1GB 영화 한 편을 27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같은 용량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경우 광대역 LTE-A(225Mbps)는 36초, 광대역LTE(150Mbps)는 55초, LTE는 약 1분 57초가 소요된다.

앞서 LG전자는 ‘CES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G플렉스2’를 선보인 바 있다.

‘G플렉스2’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된 ‘G플렉스’의 후속 모델로 국내에 출시될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3밴드 LTE-A 제품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1월 초 3밴드 LTE-A 제품의 상용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업계는 이르면 CES가 끝나고 다음주 중으로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동통신3사가 모두 3밴드 LTE-A에 필요한 기술과 망을 갖춘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단말기 물량이 풀리면서 상용화가 본격화 된다면 또 다시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건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이통사들이 3밴드 LTE-A 경쟁에 열을 올린다고 해도 해당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해 나왔던 광대역 LTE-A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인데다 신규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이 통상 크지 않다는 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프리미엄폰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위험요소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두 제품의 예상 출고가는 모두 100만원 안팎으로 SK텔레콤은 앞서 지난해12월2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노트4 LTE-A(모델명 SM-N916S·SM-N916SW)의 출고가를 99만9900원으로 공시한 바 있어 ‘G플렉스2’ 역시 이와 비슷한 가격대가 책정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빨라진 속도만큼 이를 뒷받침 할만한 서비스들이 뒤따라 와야 한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이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른 속도로 보낼 수 있게 된 만큼 누가 더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지가 가입자 유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 역시 초고화질·초대용량 콘텐츠에 중점을 두고 앱 개발과 콘텐츠 수급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광대역 LTE-A가 출시됐을 때도 이미 속도 등에서 광대역 LTE와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 듯 이번 3밴드 광대역 LTE-A 역시 3밴드 LTE-A만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 등이 뒤따라 오지 않는다면 일반 고객들의 관점에서는 큰 효용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며 “뻔한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보다는 실제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이냐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