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금융 '1조 클럽' 굳히고 주주환원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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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조 클럽' 굳히고 주주환원 확대(종합)

등록 2026.10.23 17:39

김다정

  기자

3분기 순익 1조492억원···출범 후 첫 두 분기 연속 1조 돌파대기업 여신 25%↑·비은행 비이자이익 기여도 60%로 확대CET1 13.8%···내년 명목 주주환원율 50% 이상 검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개 분기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개선이 맞물리면서 이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23일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492억원을 시현하며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581억원으로, 지난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 확대와 비용 안정이 맞물리면서 그룹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5700억원 증가했다"며 "지속 가능한 이익의 기초 체력은 더욱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기업금융, 성장의 축으로···대기업 여신 25%↑


최근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개선에 집중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확보한 자본을 실제 영업과 수익 창출에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축적된 자본 여력을 활용해 생산적 금융 중심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영업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31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4.1% 증가했다. 이 중 기업대출은 15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42% 늘었다. 특히 대기업 여신은 연초 대비 25% 증가했다. 이를 통한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조35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단순히 대출금리를 통해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대출을 발판으로 외환과 투자은행(IB) 등 추가적인 금융거래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곽성민 CFO는 "대기업 대출을 늘려나가면서 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을 통한 비이자 이익을 좀 늘리는 전략을 취했던 부분이 분명히 영향이 있다"며 "대기업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IB 딜 소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활용하면 IB 부문에서 수수료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5월 자본 확충 이후 투자은행(IB) 영업을 확대하면서 올해 3분기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그룹 IB수수료는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우리투자증권이 기여했다. 은행이 확보한 기업 고객과 증권사의 자본시장 서비스를 연결하는 협업 구조가 실제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다만 기업대출 확대 과정에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NIM은 1.43%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 영향과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곽 CFO는 "NIM 하락 폭 7bp 가운데 5bp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 등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2bp는 핵심예금 비중 감소의 영향"이라며 "4분기에는 최소한 유지하거나 소폭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NIM은 개선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은행 수익 기여도 60%로 확대···"보험 통합에 추가 출자 없다"


우리투자증권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비은행 사업은 우리금융의 실적 성장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다른 주요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보험사 인수와 증권업 재진출 이후 비은행 계열사들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그룹 내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6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5%에서 올해 60%까지 높아졌다.

주요 계열사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동양생명 1216억원, 우리카드 133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146억원, 우리투자증권 282억원, 우리자산운용 254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 8월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3분기 보험부문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의 시너지 강화로 방카슈랑스 이익도 전년보다 10% 가량 확대됐다.

우리금융은 오는 10월 1일까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두 보험사의 재무·인사·IT 시스템 통합을 추진하면서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곽 CFO는 "보험사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마치고 두 생명보험사의 통합을 추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까지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이 모두 완료되면 비용 시너지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 통합에 따른 지주 차원의 추가 자본 부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보험사 통합을 위해 별도의 추가 출자를 추진하기보다 기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보험사 통합 이후에 지주사가 보험사에 출자하는 일은 없다"며 "그런 대전제하에서 지금 재무 통합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CET1 13.8%까지 높였다···내년 주주환원율 50% 구상


최근 우리금융이 성장 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개선된 자본건전성이 자리하고 있다.

곽성민 CFO는 이날 "현재 우리금융이 만들어가는 변화의 핵심은 자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의 시기를 지나서 이제 충분히 갖춰진 자본을 발판 삼아 미래 성장 기반을 선점하여 이익 체력과 주주환원을 함께 높여가는 도약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9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잠정치는 13.8%로 올해 들어 0.90%p 상승했다. 최근 2년간 개선 폭은 약 1.70%p에 달한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0.08%p 증가에 그쳤다. 이는 9월 말 법인세 납부와 관련한 기업 거래 및 해외 기업의 일시적 대출 등으로 약 1조5000억~2조원의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CET1비율이 약 0.15%p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곽 CFO는 "이 부분은 10월 초에 다 해소됐다"며 "실질적인 9월 말 CET1 비율은 13.93~13.95% 정도는 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본 여력이 높아지면서 주주환원 확대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우리금융 이사회는 3분기 주당배당금을 22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7월 결의한 15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40%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내년 5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곽 CFO는 "내년에는 총주주환원율도 당연히 명목으로 50% 수준 이상은 돼야 된다는 게 제 현재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현재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조금 업그레이드할 내용들도 고민하고 있어, 내년 2월 실적발표 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배당 확대 가능성도 언급됐다. 우리금융의 3분기 배당 이후 비과세 배당 재원은 약 5조2000억원으로, 현재 배당 기조를 유지할 경우 향후 3~4년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 CFO는 "2028년 정도에는 다시 한번 비과세 배당 전환과 관련된 가능 규모를 재산정해서 추가적인 비과세 배당 재원 확보를 중기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며 "높아진 자본 비율을 성장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대전제는 2027년부터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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