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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일화, 잇단 갑질 논란 속 감동 줬다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일화, 잇단 갑질 논란 속 감동 줬다

등록 2015.01.11 08:4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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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윤리 경영 사례로 큰 교훈을 준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일화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온라인기념관 홈페이지 캡처진정한 윤리 경영 사례로 큰 교훈을 준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일화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온라인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잇단 부유층 일가의 ‘갑질 논란’이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참 모습을 보여준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일화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영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부천 모 백화점 주차장에서 벌어진 VIP 모녀 고객의 직원 모욕 사건 등 이른바 ‘갑질 논란’을 다뤘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대기업 오너의 유언장이 있다”며 지난 1971년 세상을 떠난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일화가 공개됐다.

지난 1926년 서울에서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창업주는 1971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손녀의 등록금을 제외한 모든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전액 기부한다. 아들은 대학 공부를 다 시켰으니 자립해서 살아가라”는 뜻을 남겼다.

유 창업주는 “회사에 오너 친척이 있으면 회사 발전에 저해가 된다”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 친척들을 회사에서 다 몰아내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유한양행 임원이던 그의 아들과 조카를 해고했다.

이후에도 유일한 창업주의 유족은 유한양행을 비롯해 관련 계열사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 등 계열사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 창업주의 유족은 1971년 유 창업주의 타계 이후 회사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은 상태다.

유한양행은 세무조사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보인 ‘착한 대기업’이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정치인에게 단 한 푼의 돈도 후원하지 않겠다는 유 창업주의 소신 때문에 박정희 정권 당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세무조사 결과 “털어도 먼지 한 톨 안 나오는 기업이 유한양행”이라고 국세청에 밝혔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한양행을 모범 납세 기업으로 칭하고 유 창업주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주기도 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윤리 경영인’으로 많은 교훈을 준 유 창업주는 1971년 타계 이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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