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PD가 배우 최강희와 손잡고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 ‘하트 투 하트’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9일과 1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 투 하트’(극본 이윤정, 연출 ) 1·2회에서는 환자 강박증 의사 고이석(천정명 분)과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 환자 차홍도(최강희 분)가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처음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이석은 자살 소동을 벌이는 여자를 설득하는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이며 극에 첫 등장했다. 고이석은 센스있는 멘트로 여자를 설득하며 자살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여자의 고백을 듣던 이석은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말로 위로했고, 자살을 시도하던 여성은 눈물을 보였다.
엘리트 정신과 의사의 면모를 보이던 이석은 이후 여자친구와 잠자리를 가진 뒤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혼자 머물러 있는 모습에서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임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이석은 환자를 상담하던 도중 두통을 느끼고 잠시 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 최강희→할머니, 천정명→자살시도··· 첫 등장 강렬
최강희는 등장부터 남달랐다. 대인기피증을 감추기 위해 할머니로 분장해 가사도우미로 취직하려고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할머니의 모습으로 첫 등장한 것. 여느 멜로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은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극에 등장해 임팩트를 선사하는 것과는 달리 최강희는 과감한 할머니 분장을 택했다.
이후 홍도는 7년 동안 짝사랑한 장두수(이재윤 분)을 위해 반찬을 준비했다. 특히 7년 동안 끊이지 않고 반찬을 나르고 있던 것. 홍도는 낯선 사람과 장소에 가면 온통 얼굴이 빨개지는 통에 나갈 때 항상 헬맷을 착용하고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항상 땅을 보고 걸었다.
이석과 홍도의 첫 만남은 강렬했고, 악연으로 시작됐다. 환자를 살리려던 고이석을 목격한 홍도는 이석이 환자를 만년필을 찌르는 것으로 오해한 것. 이후 홍도는 이석이 살해하려 했다는 것을 목격한 그대로 증언했고, 이석은 졸지에 살인자로 몰리는 상황과 마주했다.
기자들에게 쫓기던 이석은 설상가상 여자친구까지 다른 남자에게 향하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었고, 자살을 시도한다. 이 때 자신의 휴대전화가 이석에게 있음을 알게 된 홍도는 이석에게 향하고 목을 매는 그를 발견해 구해낸다.
이후 자해하던 환자가 깨어나 모든 상황을 증언했고 이석은 누명을 벗게 되었지만, 이석은 모든 일이 홍도 때문이라며 나무랐다. 하지만 늘 자신을 따라다니던 이명 현상이 홍도와 함께 있을 때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홍도를 자신에 잡아두기 위해 “세계에서 안면홍조증을 내가 제일 잘 고치는 의사”라며 호언장담했다.
7년 째 장두수를 짝사랑 하고 있는 홍도는 “함께 식사하자”는 그의 제안에 몹시 설렜다. 안면홍조증이 있는 홍도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콜택시, 양산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데이트에 나섰다. 하지만 우연히 휘말린 택시 접촉사고 등 변수를 만나 그와의 만남은 실패했고 결국 집으로 향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만반의 준비를 했던 홍도는 좋아하는 남자와 데이트를 즐기지도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비참해하고 안면홍조증을 잘 고치는 의사라고 자신의 소개했던 이석을 떠올리고 찾아간다.
이석을 만난 홍도는 헬멧을 벗었다. 홍도의 얼굴은 온통 붉게 변해있었고, 홍도는 “나 고쳐줘야 돼, 안 고쳐주면 나 여기서 죽어버릴 거야”라고 소리치더니, 이내 울먹이며 “고쳐줘 제발”이라며 오열했다.
◆ ‘하트 투 하트’, ‘커피프린스 1호점’의 진화한 쌍둥이?
배우 윤은혜, 김동욱 등을 스타로 만든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한 이윤정 PD가 메가폰을 잡은 ‘하트 투 하트’는 겉으로 멜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풀어가는 과정이 신선했다.
상처를 지닌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받는다는 내용은 여느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구조다.
또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공유와 윤은혜가 악연으로 만났고, 이선균을 바라보던 윤은혜가 공유와의 사랑을 이룬 것과 남장을 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연을 지닌 여자주인공이 준재벌집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결손 가정에서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남자주인공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각자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는 내용과 구조는 ‘하트 투 하트’와 많이 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 투 하트’가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트 투 하트’는 진부한 듯 진부하지 않은 구조를 가고 있다. 안면홍조증을 지닌 여자주인공은 공효진이 주연배우로 출연한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도 다뤄진 바 있지만 ‘하트 투 하트’의 최강희와는 차이를 보인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최강희는 “극중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을 보이는 홍도처럼 나도 사람들의 눈을 잘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이유는 없지만 잘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점이 불편했다. 나의 모습이 홍도와 많이 닮았다”고 홍도의 감정에 공감한 바 있다.
이러한 최강희의 모습은 ‘척’하지 않는 연기로 연결된다. 최강희는 수줍은 척, 얼굴이 붉어지는 척 하지 않는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는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공감의 비결이다.
◆ 단순 멜로? NO···치유와 성장에 주목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윤정 PD가 연출의 주안점이라고 밝힌 성장에 있다. 이윤정 PD는 “인간의 성장에 관심이 많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성장에 대해 그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처럼 성장과 인간의 내면에 감정에 집중하며 단순한 멜로가 아닌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함께 어우르고 있는 것.
여기에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추는 천정명과 멜로 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인 이재윤이 뭉쳤다. 특히 그룹 원더걸스에서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안방극장에 처음 얼굴을 비춘 소희가 발연기를 하는 배우지망생으로 극에 등장하며 이질감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 준비를 마친 것. 소희가 연기자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트 투 하트’의 전작인 ‘미생’은 열풍을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을 일으키며 종영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 8.2%(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기준)을 경신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케이블채널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얻은 ‘미생’의 바통을 이어받은 부담이 적지 않을 터. 제작진과 주연배우들 역시 이러한 부담에 대해 감추지 않았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생’의 열풍을 ‘하트 투 하트’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 2회 방송이지만 방송 직후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자리하며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하트 투 하트’의 성패가 주목되는 이유는 tvN 금토드라마가 자리잡느냐 마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월·화, 수·목의 편성을 피해 자리 잡은 금토드라마가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며 드라마를 소비하는 시간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하트 투 하트’는 주목받아야 사는 환자 강박증 의사 고이석과 주목받으면 죽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 환자 차홍도의 멘탈 치유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tvN에서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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