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회장 장남 준석씨, 글로벌사업부 이사 선임미국 아웃도어 ‘나우’ 인수···경영 속속 참여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장남 준석 씨를 주력사인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로 승진시키고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강준석 이사는 해외유학 후 2009년 매장업무를 거쳐 제품소싱팀 대리, 글로벌 마케팅팀 차장을 지내오다 올 초 글로벌사업부 이사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블랙야크 경영에 참여해왔다.
블랙야크는 nau(나우) 지분 100%를 162억원에 인수하고 대표직은 강준석 이사가 맡았다. 올 상반기 내 미국 포틀랜드에 신규 매장을 열고 나우를 북미 시장의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국내는 하반기부터 편집매장과 직영 온라인 쇼핑몰에서 출시하고 내년에는 봄·여름용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강준석 이사가 주력계열사 블랙야크에 전면 참여하는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터 닦기 성격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나우 인수건을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강준석 이사가 글로벌 사업부에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아왔던터라 블랙야크의 최대 주주인 강 회장(74.96%)이 지분을 강 이사에게 넘겨주면 자연스레 회사 경영권이 승계되는 건 시간 문제다.
강준석 이사는 오랜 기간 해외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나우 인수의 기획 단계부터 계약체결까지 꼼꼼히 챙기는 등 1000억원에 육박하는 해외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2조원까지 끌어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블랙야크는 현재 국내사업은 강 회장이, 해외사업은 강 이사가 전담 마크하는 식의 협공을 펼치고 있다. 나우 인수는 오너 2세 경영의 합작 포트폴리오란 점에서 흥미로운 관심거리다.
강 이사는 나우 인수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아시아와 유럽, 북미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모든 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한류열풍으로 실질적 구매력이 있는 중국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 이사가 지난해 대만 의류 유통업체 ‘고 하이킹’과 블랙야크 주력제품의 독점 판매계약을 맺고 현지 판매를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2~3세 경영을 두고 업계의 상반된 평가를 보이고 있다. 창업주의 경영방침을 이어받아 시일 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 반면 아직 검증 되지 않은 오너 자제에게 중책을 맡기는 건 모험이란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야크가 나우를 100% 인수한 노하우를 통해 향후 해외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엇보다 “아시아, 유럽, 북미 등 대륙별 ‘트라이앵글’ 전략을 골자로 한 글로벌 사업 전개는 강 이사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 mhs@
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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