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공인회계사회 회원 1만7269명 중 휴업한 회원이 5965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회계법인에서 회계 업무를 하려면 공인회계사회에 매년 30만원의 회비를 내고 연 4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 등록 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반면 회계법인을 떠나 공공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취직할 경우 굳이 돈을 내고 회원 자격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휴업 회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휴업 회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전체 회원 1만3332명 중 3999명(29.9%)이던 휴업 회원은 2011년 4562명(32.4%), 2012년 4880명(32.5%), 2013년 5439명(32.7%)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34.5%로 증가폭이 더 컸다.
회계법인을 떠난 회계사 상당수는 새 직장으로 일반 기업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회계사회가 지난해 2월 휴업 회원의 근무처를 집계한 결과 일반 민간 기업의 비중이 40.7%로 가장 높았고 은행이나 보험회사 등 금융 기업이 26.3%로 2위를 차지했다.
회계사가 회계법인을 떠나는 데는 고된 업무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보수가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수습을 마친 회계사 초임 연봉은 대략 4000만원, 5년차가 돼도 5000만∼6000만원 선으로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회계사 시험의 응시자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1년 1만2889명이었던 응시자 수는 2012년 1만1498명, 2013년 1만630명, 작년 1만442명으로 점점 줄었고 올해(9315명)는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회계법인은 업무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감사 보수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 낮은 비용의 수임을 하다보니 감사업무만 수행해서는 인건비 감당도 힘들다는 입장으로 감사 보수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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