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證 사장, 연임 성공에 무게
장승철 하나대투證 사장, 조직 안정적으로 이끌어 ‘실적 개선’
현대證, 윤경은 사장 더불어 2명 하마평 올라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최장수 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은 실적 개선에 따라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연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근 오릭스PE가 현대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이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상호 한국투자證 사장, 최장수 CEO 자리 지킬 듯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CEO 자리를 지켜온 유 사장은 올해도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권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1747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결산월 변경으로 사업기간이 1분기 단축된 지난해(2013년4월~12월)의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 2013년 사업연도의 순이익은 755억3800만원에 불과했다.
또 증권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00%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로써 한국투자증권의 실적과 더불어 한국밸류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의 실적이 포함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불황에도 단 한차례의 구조조정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약 6000여명의 증권맨들이 퇴사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유 사장은 올해도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취임한 유 사장이 올해도 연임에 성공하면 약 9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최장수 증권사 CEO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실적 개선’ 하나대투證·미래에셋證, 연임에 무게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역시 올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투자은행(IB)부문과 자산관리(AM)부문으로 나눠져있던 하나대투증권이 통합되며 단독대표로 선임된 장 사장은 이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625억원으로 전년 133억원에 비해 약 295%나 증가했다. 해외 상품을 선도적으로 늘린 한편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을 통한 수익이 큰 보탬이 됐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하나대투증권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평가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 역시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821억76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65%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산월 변경에 따라 사업기간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의 이유로 꼽혔지만 자산관리 및 위탁매매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실현, 채권 등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증가 등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윤경은 현대證 사장, 매각 이슈에 ‘불투명’
반면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올해 연임 성공이 불투명하다. 지난달 26일 현대증권 본입찰에서 오릭스 사모펀드(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릭스 PE가 현대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땐 급격한 변화보다는 내부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현대증권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지난 2013년 42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하지만 새 대표가 취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릭스PE 측은 윤 사장과 더불어 전현직 현대증권 내부 임원 등을 후보로 선정,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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