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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승마계서 손 뗀다···삼성, 승마協 회장사 복귀 유력

한화, 승마계서 손 뗀다···삼성, 승마協 회장사 복귀 유력

등록 2015.02.08 14:49

수정 2015.02.09 11:1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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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현역 승마선수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현역 승마선수 시절이던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년여간 대한민국 승마 발전에 기여를 했던 한화그룹이 승마계에서 손을 뗀다. 한화가 떠난 자리에는 옛 회장사인 삼성그룹이 다시 돌아온다. 화학과 방산 계열사의 빅딜을 이룬 두 기업이 이번에는 승마협회 회장사 업무를 맞바꾼 셈이 됐다.

대한승마협회는 그동안 회장을 맡아왔던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고 8일 밝혔다. 차 회장은 오는 2017년 2월까지 승마협회 회장직을 맡기로 돼 있었다.

차 회장이 중도 사퇴함에 따라 승마협회는 곧 긴급 이사회를 열어 회장 선거 공고를 낸 뒤 오는 3월 말 대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승마계와 재계 안팎에서는 차 대표의 승마협회 회장직 사퇴는 한화그룹이 승마협회 운영에서 물러나고 삼성그룹이 이를 이어받는 수순의 첫 단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화그룹과 승마의 인연은 오너 일가의 활약과 연관이 깊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현 한화건설 매니저는 아시안게임에서만 두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뽐낸 승마선수 출신 인물이다.

한화그룹은 그룹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산하에 승마단을 설립·운영하는 등 그동안 승마 종목의 발전을 위해 적잖은 지원을 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승마 선수단은 금메달 4개에 은·동메달 1개씩을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화그룹 측은 “회장사를 맡는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지금부터는 한국 승마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한 부분이어서 물러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승마와 관계가 깊은 기업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승마단을 운영했던 삼성은 이미 지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회장사를 맡은 바 있다.

한화그룹으로 회장사가 이관되기 전까지는 삼성물산 부사장과 삼성라이온즈 야구단 사장을 맡았던 안덕기 씨가 승마협회 회장을 역임한 전례가 있다.

삼성의 실질적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승마선수였다는 사실도 삼성과 승마의 깊은 연관관계를 증명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 서울대 재학 시절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권유로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해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2위를 한 적이 있다.

삼성은 과거 국제승마협회(FEI)와 함께 유럽에서 ‘삼성 네이션스컵’을 개최한 바 있다. 이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이 당분간 승마협회 회장직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점도 삼성으로의 회장사 변화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승마협회에는 한화그룹에서 온 3명의 임원이 있지만 삼성으로 회장사가 바뀔 경우 이들도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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