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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국민연금 대기업 지분 오너일가보다 높아

‘큰손’ 국민연금 대기업 지분 오너일가보다 높아

등록 2015.02.11 09:07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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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투자한 30대그룹 상장사 가운데 3곳 중 2곳은 대주주 일가보다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의 지분율도 대주주 일가 보다 많아 국민연금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91개 상장사의 국민연금 주식보유 현황(2015년 1월 16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107개로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64개(60%) 기업은 대주주 일가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내 1.0% 이내 보유지분 변화를 포함했다. 또 대주주 일가 지분 비교에서는 그룹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을 고려하지 않은 비교 대상이다.

이 중에는 LG, SK, GS 등 지주회사로 전환한 12곳과 상장사가 없는 부영, 국민연금이 투자하지 않은 현대, 동국제강, 총수 일가가 없는 포스코 등 20개 그룹을 제외됐다.

그러나 10개 그룹으로 범위를 좁혀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 일가를 능가하는 기업은 32개나 됐다.

3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곳은 삼성전자 , 호텔신라, 롯데푸드 등 8곳이다. 삼성그룹은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13개 상장사 모두 대주주 일가보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분 7.8%를 보유해 현재 최대 주주다. 이건희 회장(3.38%)과 이재용 부회장(0.57%), 홍라희 라움미술관장(0.74%)등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4.7%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핵심기업인 삼성물산 역시 국민연금이 12.9%로 최대주주다. 이건희 회장(1.41%)보다 지분율이 9배 높았다. 또 제일기획은 11.3%, 호텔신라는 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대주주 일가가가 보유한 주식은 없다.

삼성증권과 삼성SDI는 각 9.2%, 삼성화재는 7%, 에스원은 6.1%, 삼성테크원, 삼성정밀화학은 각 5.2% 등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일가 보다 높았다.

대림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각 11.4%와 7.1%로 파악됐다. 이 두 회사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각각 0.6%와 0.1%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9곳 중 6곳이 대주주 일가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고문 등 대주주 일가 지분은 5.2%지만 국민연금은 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8.0% 지분을 보유해 정 회장(7.0%)보다 높았다. 기아자동차는 정 회장 지분율이 1.7%에 반해 국민연금은 6.7%에 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에서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았다. 롯데푸드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각 2%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1.1%),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0.3%) 등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두 배에 달하는 10.8% 지분율을 나타냈다.

롯데하이마트는 11.4% 롯데케미칼은 6.4%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 그룹은 계열사 중 2개 사가 국민연금 지분이 높았다. 신세계I&C는 정재은 명예회장이 2.3% 정용진 부회장이 4.3%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대주주 일가가 합친 주식보다 높은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대주주 일가 주식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율은 6.6%에 달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등 대주주 일가가 주식이 한 주도 없는 한섬과 현대리바트는 국민연금이 12.2%와 9.2%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만 대주주 일가를 앞섰다. 한진그룹은 국민연금 지분이 높은 곳은 3곳으로 한진칼을 제외한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에서 대주주 일가보다 높은 지분율을 보였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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