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91개 상장사의 국민연금 주식보유 현황(2015년 1월 16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107개로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64개(60%) 기업은 대주주 일가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3개월내 1.0% 이내 보유지분 변화를 포함했다. 또 대주주 일가 지분 비교에서는 그룹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을 고려하지 않은 비교 대상이다.
이 중에는 LG, SK, GS 등 지주회사로 전환한 12곳과 상장사가 없는 부영, 국민연금이 투자하지 않은 현대, 동국제강, 총수 일가가 없는 포스코 등 20개 그룹을 제외됐다.
그러나 10개 그룹으로 범위를 좁혀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 일가를 능가하는 기업은 32개나 됐다.
3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인 곳은 삼성전자 , 호텔신라, 롯데푸드 등 8곳이다. 삼성그룹은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13개 상장사 모두 대주주 일가보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분 7.8%를 보유해 현재 최대 주주다. 이건희 회장(3.38%)과 이재용 부회장(0.57%), 홍라희 라움미술관장(0.74%)등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4.7%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핵심기업인 삼성물산 역시 국민연금이 12.9%로 최대주주다. 이건희 회장(1.41%)보다 지분율이 9배 높았다. 또 제일기획은 11.3%, 호텔신라는 10.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대주주 일가가가 보유한 주식은 없다.
삼성증권과 삼성SDI는 각 9.2%, 삼성화재는 7%, 에스원은 6.1%, 삼성테크원, 삼성정밀화학은 각 5.2% 등 국민연금 지분율이 대주주일가 보다 높았다.
대림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국민연금 지분율이 각 11.4%와 7.1%로 파악됐다. 이 두 회사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각각 0.6%와 0.1%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9곳 중 6곳이 대주주 일가보다 높았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고문 등 대주주 일가 지분은 5.2%지만 국민연금은 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8.0% 지분을 보유해 정 회장(7.0%)보다 높았다. 기아자동차는 정 회장 지분율이 1.7%에 반해 국민연금은 6.7%에 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등에서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았다. 롯데푸드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각 2%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영자 호텔롯데 사장(1.1%),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0.3%) 등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두 배에 달하는 10.8% 지분율을 나타냈다.
롯데하이마트는 11.4% 롯데케미칼은 6.4%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 그룹은 계열사 중 2개 사가 국민연금 지분이 높았다. 신세계I&C는 정재은 명예회장이 2.3% 정용진 부회장이 4.3%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대주주 일가가 합친 주식보다 높은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대주주 일가 주식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율은 6.6%에 달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등 대주주 일가가 주식이 한 주도 없는 한섬과 현대리바트는 국민연금이 12.2%와 9.2%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만 대주주 일가를 앞섰다. 한진그룹은 국민연금 지분이 높은 곳은 3곳으로 한진칼을 제외한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에서 대주주 일가보다 높은 지분율을 보였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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