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집값 부담에 소형 거래 비중 80% 넘어청약 경쟁률도 전용면적 59㎡ 에서 최고 기록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소형·중소형 평형이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고금리와 집값 상승으로 주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낮고 공간 활용성이 높은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거래규모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21~85㎡ 초·중소형 아파트는 총 3만44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 4만2186건의 81.6%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 아파트 매매 10건 중 8건 이상이 실속형 평형에서 이뤄진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용 21~40㎡ 초소형 아파트의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3103건으로 전년 동기(2055건) 대비 51.0%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상반기(2450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전용 41~85㎡ 중소형 아파트 역시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3만13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041건)과 비교하면 5.2% 줄었지만, 장기 추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상반기(1만8972건) 대비 65.2% 증가했고, 주택 시장 침체가 극심했던 2023년 상반기(1만2744건)와 비교하면 145.9%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고금리와 집값 부담으로 인한 주거 소비 패턴 변화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대형 평형은 절대 가격이 높아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반면, 중소형 평형은 상대적으로 낮은 매입 비용과 높은 환금성을 갖춰 실수요자 접근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용 59㎡ 상품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요층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과거 전용 59㎡는 공간 제약으로 인해 1~2인 가구 중심 상품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공급되는 단지에서는 4베이 판상형 구조가 적용되면서 중대형 평형 못지않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전면에 거실과 방 3개를 배치하는 4베이 구조는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고, 발코니 확장을 통해 서비스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드레스룸과 현관 창고 등 수납공간까지 확보되면서 실제 체감 면적이 과거 30평형대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평형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 단지 중 전용 60㎡ 이하 타입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97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60~85㎡와 85㎡ 초과 타입의 경쟁률은 각각 평균 3.36대 1, 3.4대 1에 그쳤다. 소형 평형이 중형과 대형 대비 4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개별 단지에서도 소형 평형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공급한 '래미안 엘라비네'는 전용 59㎡ 타입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급 면적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DL이앤씨가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선보인 '아크로 리버스카이' 역시 소형 평형의 인기를 입증했다. 전용 44㎡ 타입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6.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체 타입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넓은 면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가격과 관리 비용, 공간 활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전용 59㎡는 설계 기술 발전으로 체감 공간이 확대되면서 중대형 평형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ps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