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위원회 설계인증 사전 심사 통과
한국형 원전 ‘APR1400’의 표준설계가 미국 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 사전 심사를 통과해 미국 원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본심사에 통과하면 이르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산 APR1400 신형경수로 원전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 사전 심사를 통과해 본심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설계인증이란 미국 NRC가 원전 부지 특성에 따른 일부 설계를 제외하고 원전의 표준 설계에 대해 안전성을 평가해 인증해 주는 제도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공사와 NRC에 APR1400의 설계 인증 신청문서를 제출한 바 있다.
NRC는 본 심사단계에서 설계 분야별 안전성 평가를 위한 세부 기술내용 심사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NRC의 표준 심사기간은 통상 42개월이 소요된다. 한수원은 APR1400의 본 심사가 NRC 표준 심사기간 내 진행되면 2019년께 설계 인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인증을 취득하면 해당 원전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받았다는 브랜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미국 내 원전을 건설할 경우 표준설계 인증 분야 심사를 면제받아 인허가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설계인증은 미국연방 규정에 따라 15년간 유효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시장으로 2030년까지 약 30개의 원전이 운영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를 대체할 신규원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의 AP1000 등 5개 노형만이 설계인증을 취득한 바 있으며, 프랑스 아레바사의 EPR과 일본 미쓰비시의 APWR 등 우리의 경쟁국 대표 원전들은 현재 설계인증 심사 중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NRC 설계인증 본심사 착수는 미국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넘어 한국의 우수한 원전설계 역량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원전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은 줄 것”이라고 말했다.
APR1400는 전기출력 1400MW급 국산 신형경수로 원전이다. 신고리 3 ,4호기부터 국내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건설 중이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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