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부,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 체포···방위사업비리 척결 박차

검찰이 방위사업 비리 척결에 전격 나섰다. 일광공영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가 하면 이규태 회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1365억원 규모의 공군 EWTS 도입과 관련해 납품대금 부풀리기 혐의를 받고 있다.

EWTS는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1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소재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본사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도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저가부품 납품을 주도해 장비 품질과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대금 부풀리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거물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합수단 출범 이후 여러 방위사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명단을 올린 인물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 회장은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납품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이밖에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몰래 입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이 회장과 계열사인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 소속 클라라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문자로 구설에 올랐다.

안민 기자 pete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