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렬해진 콘셉트로 돌아왔다. 앨범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이프렌드의 이야기다. 2011년 데뷔 당시 일명 만찢남(만화속을 찢고 나온 남자)으로 불릴만한 꽃미모로 소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이들은 끝없는 변화를 시도하며 잔혹 동화 시리즈 3부작의 완결판으로 팬들과 만나는 중이다.
보이프렌드의 이번 앨범 ‘보이프렌드 인 원더랜드’는 지난 앨범 ‘너란 여자’ ‘위치(WITCH)’에 이은 메르센 동화의 3부작 완결판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의상과 무대로 옮겨놓은 타이틀곡 ‘바운스’로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공백기가 굉장히 길었고 그 공백기를 깨고 한국에서 지난해 집중적으로 활동했는데 빠른 시일내에 한국에서 앨범이 나오게 돼 기쁘고, 새로운 콘셉트로 준비했기 때문에 기대도 많이 되고 팬들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민우)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들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캐릭터를 각자 맡았다. 리더 동현은 토끼, 정민은 카드 병정을 맡았으며 현성은 고양이를 맡았다. 또 민우는 모자 장수, 쌍둥이 형제 영민과 광민은 트위들 디와 트위들 덤을 맡았다.
민우는 “앨범은 개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면서 “타이틀곡 ‘바운스’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으로 귀에 익는 멜로디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보이프렌드의 이번 앨범은 더욱 특별하다. 멤버 동현과 정민이 곡에 참여했기 때문. 인터뷰 중 과묵함을 지키던 정민이 곡 이야기를 해달라는 말에 상기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저번 앨범부터 자작곡을 싣고 있어요. 수록곡 ‘로스트 메모리’를 작사 작곡 편곡을 했는데 음악적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퍼포먼스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팀에게서는 듣는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정민)
이들이 처음 곡 작업을 시작 할때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회사내에 작업실이 없어 2년 동안 따로 방을 얻어 월세를 내면서 지하방에서 작업을 했다. 그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의가 가득했다. 이제는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동안 써놓은 곡이 많아요. 당장 미니앨범 몇 장이 나올 정도의 곡이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음악을 차근차근 하려고 생각해요. 다음을 더 바라볼 수 있게 돼서 조금은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절대 안 꿀릴 자신이 있어요. 벌써 전체적으로 콘셉트도 생각해 놨어요.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신나는 음악을 내고 싶어요”(정민)
보이프렌드의 데뷔 당시 ‘상큼한’ 남자친구였다면 이제는 카리스마 있는 ‘상남자’의 느낌으로 변신했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지난번 귀여운 콘셉트를 할 때 남자다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거든요. 그냥 우리 팀은 여러 가지 색깔을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인 것 같아요. 귀여운 콘셉트는 민우, 영민, 광민. 막내 세명이 잘하는 것 같아요. 연습을 하지 않아도 나오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하하하”(동현)
보이프렌드는 데뷔 4년차인 지난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었다. 1위를 품에 안았던 멤버 영민과 현성은 감격적인 소감을 눈물로 대신하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에 맛보는 보상은 ‘꿀맛’ 같았다.
“당시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고 믿기지가 않았어요.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났어요. 그만큼 멍했죠”(동현) “그 당시에는 마이크도 잃어버렸어요. 쟁쟁한 후보들이랑 올라갔었고 우리는 아니겠구나 생각했어요”(광민) “정말 너무 기뻤죠. 또 ‘뭐지?’ 이런 느낌이였어요.(웃음) 우리보다 더 기뻐해주시는 주변 분들 덕분에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민우) “당시 콘서트 준비 중이라서 끝나고 바로 연습했어요. 연습이 끝나고 댄서 분들과 순대국으로 조촐한 1위 파티를 즐겼던 것 같아요. 하하하”(현성)
흔히 가요계에서 아이돌 데뷔 5년차라고 한다면 위기 혹은 슬럼프 시기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보이프렌드는 그런 속설(?)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그 흔한 스캔들이나 멤버간의 불화도 없었다. 끈끈한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캔들이나 불화를 느낄 새가 없었어요. 정말”(영민) “저희는 가족처럼 각자의 역할 분담이 있어요. 저는 아빠고 민우가 엄마, 현성은 정말 삼촌 같아요. 그리고 영민, 광민은 쌍둥이 막내 아들이고요, 정민은..음..강아지예요.하하하하. 정민이 이쁨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강아지예요”(동현)
가족같은 분위기가 이들의 우정이 5년이란 시간을 6명이 하나인 듯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계기다. 슬럼프나 위기가 찾아오면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면서 헤쳐 나간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동현은 “서로의 방귀소리만 들어도 알아요. (웃음) 정말이에요. 냄새까지 알 정도인 걸요”라며 멤버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4년의 활동 기간 동안 2년의 공백, 2년의 활동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꼽는다. 하지만 그 시기마저도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해외에 돌아다니면서 공연할 때 걱정이 많았어요. 다시 앨범이 나오면 잘될까? 팬들이 아직 기다릴까? 그런 걱정을 했고 그땐 정말 막막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있음으로 지금의 시기를 소중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정민)
“이제는 팬분들이 너무 소중해요. 조건 없는 사랑을 주시는게 감사하죠. 지난해 첫 단독 콘서트를 할 때 ‘고백’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멤버 모두 오열했어요. 그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아요”(동현)
동현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가진 단독 콘서트를 떠올리며 다시금 눈시울을 붉혔다. 인내의 시간을 견딘 보이프렌드에게 그 공연은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성공이 너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활동을 많이 했던 보이프렌드는 적응이 됐지만 향수병에 대한 극복은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있다고. 그럼에도 해외 곳곳에 자신들을 찾아주는 팬들 덕분에 늘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에 임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미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설레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멕시코 이렇게 4개국을 가는데 오히려 4개국 투어만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인걸요. 5월에는 유럽투어도 할 것 같아요. 러시아와 핀란드, 프랑스요”(현성)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이 기대가 된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팬들에게 영원한 ‘보이프렌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직까지 보이프렌드가 대중 분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이제 공중파에서 1이도 하고 연말에 한국에서 콘서트도 개최하고 그런 목표가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 함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우리의 음악을 하면서요”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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