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가격 제한’과 현대제철의 추격은 과제
포스코특수강을 새 가족으로 맞은 세아베스틸이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와 관련해 ‘가격제한’과 ‘거래 상대방 공급 의무’ 등을 포함한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마무리 짓고 ‘세아창원특수강’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시켰다.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강을 주력으로 하며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 봉강과 선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로써 세아베스틸은 탄합봉강을 비롯해 STS 봉강·선재·심리스(Seamless)강관 및 공구강에 이르기까지 특수강 시장에서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탄합봉강 부문에서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세아베스틸은 132만4000톤을 판매해 49.4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포스코특수강은 8만6000톤으로 3.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인 현대제철(29만1000톤, 10.87%)과는 약 40%p 차이가 난다.
탄합봉강의 소재로 이용되는 빌렛 부문에서는 포스코특수강(15만3000톤, 23.6%)과 세아베스틸(13만8000톤, 21.2%)의 점유율을 합하면 1위인 포스코(17만9000톤, 27.7%)를 앞지르게 된다.
또한 스테인리스 선재 부문은 기존에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이 포스코특수강으로부터 선재를 공급받아 스테인리스 마봉강(CdBar)·스테인리스 와이어를 생산하는 구조였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공정위가 3년간 가격인상을 제한한 것과 현대제철의 거센 추격은 세아베스틸에게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세아베스틸 측은 공정위 조치에 대해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가격을 무리하게 책정한 일은 없었기 때문에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제철과의 경쟁구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진출하면서 세아베스틸의 현대기아차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2013년 24만톤, 지난해 30만톤 등 특수강 수출을 꾸준히 늘려왔고 올해는 35만톤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부지에 건설 중인 특수강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빠른 행보를 통해 구매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그룹이 거대 철강기업은 아니지만 계열사마다 두각을 나타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세아창원특수강의 가세로 자동차와 에너지·기계산업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논현동에 근무하는 세아창원특수강(구 포스코특수강) 직원 70여명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마포구에 위치한 세아타워로 자리를 이동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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