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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최대 복병 ‘유가’와 ‘환율’··· 약이냐 독이냐

[포커스]증시 최대 복병 ‘유가’와 ‘환율’··· 약이냐 독이냐

등록 2015.03.27 07:30

수정 2015.03.27 07:33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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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韓증시에 긍정적
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운송·화학株 기대
强달러 기조··· 삼성전자 등 수출株 수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은 경계해야

증시 최대 복병 ‘유가’와 ‘환율’··· 약이냐 독이냐 기사의 사진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꼽힌다. 특히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우리 경제와 증시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저유가와 달러 대비 원화 약세는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임이 틀림없지만 아직 변수도 많아 전문가들은 수혜 종목들을 선별해 매수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석유시장을 둘러싼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과 미국간의 치킨게임으로 국제유가는 폭락했고 이제 바닥으로 지목됐던 배럴당 50달러선도 붕괴되며 4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유, 화학, 조선업종이 날개 없이 추락했고 항공주와 해운주는 급부상했다. 하지만 저유가 장기화는 세계 경기 회복에 긍정적이란 해석이 나오며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환율 역시 세계 경기 부진과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따라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이 양적완화를 마무리 한 이후 출구전략으로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면서 달러 강세 기조를 가속화 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약세가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수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이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제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 지속··· 유망株 어디= 연초 이후 50달러선을 전후로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며 2월 깜짝 반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3월 들어 다시 미국 원유 재고 증가세와 리비아 생산량 회복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엇갈린 수요 전망과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감산 가능성 등이 원유시장 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다시 자극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위원은 “수출 중심의 한국에게 있어 원유값 하락은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더 저렴한 값에 더 많은 원유를 들여올 수 있고 이는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한국증시가 오르지 못한 것은 정유, 화학, 조선업종에 대한 우려 탓”이라고 분석했다. 정유 화학의 경우 저유가에 따라 마진이 동반 하락했고 관련 플랜트 건설에 나서야 하는 조선업종 역시 일감이 뚝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이들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저유가 장기화는 불가피하더라도 생산 한계비용에 다다른 미국 셰일업계와 유가급락의 여파로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OPEC 회원국의 입장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를 둘러싼 치킨게임이 재차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연초 이후 유가 반등과정에 동반 상승흐름을 보였던 관련 업종들의 경우 국제유가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차별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저유가·장기화로 비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운송업종이 우선 관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업종의 경우에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4분기~2/4분기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제품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어 화학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추천되고 있다.

◇强달러 기조에 수출株는 好好··· 수혜 종목은= 최근에 달러는 거칠 것이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통화가 약하기 때문에 밀려 올라가는 부분도 있지만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금리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기업들은 실적을 걱정하고 있지만 한국기업들은 세전이익이 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최근 달러화 강세와 동반해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일정부분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시사하는 부분이다.

다만 기조적인 달러화 강세와 아시아 주요국들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이들의 통화가 동반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익성장 둔화에 직면할 개연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함께 하락하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인 요소로 파악된다. 시장 전체가 좋아질 것으로 볼 순 없지만 수출중심의 한국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분명하다는 시각이다.

김진영 연구원은 “차별화된 가격 및 기술 경쟁력 보유로 수요회복에 따른 과실을 향유할 수 있는 반도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이 우선 관심대상”이라고 지목했다.

자동차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추가 반등세가 예상되나 판매량 증가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트레이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강달러 국면에서 국내 유망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추천된다. 이미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흐름과 별개로 우세한 흐름이 관측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달러 강세가 환율 변동성 확대와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져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은 우려되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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