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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출근합니다’, TV판 ‘국제시장’···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박수를

‘나 출근합니다’, TV판 ‘국제시장’···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 박수를

등록 2015.03.29 16:00

수정 2015.05.08 09:50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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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출근 합니다'가 대한민국 현대사와 삶을 나란히 해오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을 다시금 불러 일으켰다.

KBS1 '재취업 프로젝트 나, 출근합니다'(이하 나, 출근합니다)는 베이비붐 세대 아버지들의 고독에 주목한 프로그램이다.

29일 방송분에서는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재취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함께 전해졌다. 5박 6일간의 재취업 컨설팅 과정을 통해 40~50대 중장년층이 퇴직 후 맞닥뜨리게 되는 경제적 위기와 정신적 압박감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한평생 참아온 눈물을 마침내 터뜨리는 순간, 우리는 애써 모른 척하고 지냈던 아버지들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방영 당시 유사한 취업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시청률 선두를 지키며 호평을 얻어낸 비결이 거기에 있다.

KBS2 '나 출근 합니다'가 대한민국 현대사와 삶을 나란히 해오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을 다시금 불러 일으켰다 / 사진= KBS 제공KBS2 '나 출근 합니다'가 대한민국 현대사와 삶을 나란히 해오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을 다시금 불러 일으켰다 / 사진= KBS 제공


◇ 5박 6일 합숙을 통한 다시 태어나기

출연자들은 강화도에 마련된 ‘희망캠프’에 입소해 5박 6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기간에는 재취업을 위한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비롯해 그간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심리 치료는 물론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극한 체험을 실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한 공개채용에 참여할 희망기업을 방문해 실무 미션을 경험했다.

이렇듯 다양한 구성이 준비된 만큼 방송 시간도 대폭 늘어났다. 시즌 1 방영 당시 캠프생활에 비해 짧았던 방송 시간 탓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내용 전달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방안이다.

앞서 22일 방영된 1회에서는 주택관리사를 희망하는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스튜디오를 찾아 캠프생활을 지켜본 가족들은 재취업을 위해 힘든 것도 마다치 않는 아버지의 열정에 눈물을 쏟았다. 1회의 주요 내용이 인생을 돌아보고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의미의 힐링 요소가 중점적이었다면 29일 방영된 2회에서는 본격적인 컨설팅과 스튜디오 공개 면접이 펼쳐진 것.

취업 전문가 3인과 기업 관계자들은 스튜디오에서 면접관이 되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미 방송된 1회를 통해 출연자들의 면면을 지켜본 시청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면접관 혹은 가족의 입장이 되어 평가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 힐링견, 출근이와 퇴근이

'나, 출근합니다'에는 삼시세끼 산체의 뒤를 이을 차세대 동물 스타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 온종일 캠프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출근이와 탁월한 유연성으로 목줄 돌리기 개인기를 뽐내는 퇴근이가 그 주인공. 둘은 숙소를 헤집고 다니며 온갖 사고를 일으키지만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출연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출근이와 퇴근이는 단순한 방송용 동물 캐릭터가 아니다. 이는 제작진들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준비한 멘탈 케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맺는 유대감과 결속력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며 “반려동물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일도 줄어들기 때문에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근이와 퇴근이는 5박 6일간의 희망캠프에서 재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경직되어 있는 중장년 아버지들에게 웃음과 안정을 주는 힐링견 역할을 해줬다.

◇ 힐링과 재취업, 이 시대의 가장들을 위해

이렇듯 희망캠프를 관통하는 화두는 ‘힐링’과 ‘재취업’이다. 가장으로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던 우리 아버지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그에 공감하며 나아가서 실질적인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제작진이 추구하는 프로그램의 방향이다.

연출을 맡은 이남기 PD는 "'나, 출근합니다 시즌2'를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며 "감동과 웃음이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다. ‘나, 출근합니다 시즌2’가 방송되는 두 달 만큼은 우리 아버지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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