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KBS1 '콘서트 7080'에는 작은 거인 김수철이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타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1979년 그룹 ‘작은 거인’ 1집 앨범 ‘작은 거인의 넋두리’로 데뷔한 김수철은 그간 '콘서트7080'의 중요한 순간들인 100회, 300회, 400회 특집 공연을 축하해주었고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타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뮤지션.
한 때 한국의 지미 헨드릭스라고 칭할 정도로 기타 연주에 있어서만큼은 독창적이고 기발했던 그가 데뷔 37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리만치 기타를 가지고 노는 모습은 역시 대단했다.
특유의 가위 점프와 무대를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는 현란한 쇼맨십도 여전했고 그의 가창력 또한 원숙미를 더할 뿐 힘차고 생기발랄했다. 가수는 특히나 김수철 씨와 같은 거장들은 왜 무대에 서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 그가 인디 밴드의 원조라고 하지만 한참 후배들인 또 다른 작은 거인들 크라잉 넛과 콜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한참 후배라고 하지만 크라잉 넛도 인디 밴드 역사와 함께 성장,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콘서트 7080' 500회 특집을 맞아 기존 주 시청층인 7080세대뿐만 아니라 70~80년생(20~40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합동 무대.
김수철 씨의 대표곡들 ‘못다 핀 꽃 한송이’, ‘내일’, ‘모두 다 사랑하리’를 통해 서정을 자극했다면 ‘정신차려’, ‘날아라 슈퍼보드’로 본격적인 흥의 서막을 알리고 역시나 김수철 씨의 대표곡 ‘젊은 그대’를 ‘크라잉 넛’과 합창하며 그 정점을 찍었다.
신구의 조화라는 걸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싶을 정도로 관객을 좌지우지 하는 그들의 퍼포먼스는 객석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흥겹고 들썩였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크라잉 넛 역시 선배의 사랑을 증명이라도 하듯, ‘룩셈부르크’에 환호하는 관객들의 앵콜에 화답, ‘말 달리자’로 결국 스탠딩 공연을 연출해냈다.
7080세대와 70~80년생들이 함께 선채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콘서트 7080' 500회를 만들어준 건 오롯이 제작자만의 공이 아닌 시청자들도 당당히 한 몫을 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콘서트 708'> 500회 특집에서는 송골매 트리뷰트 무대를 비롯해 김수철, 김완선, 장기하와 얼굴들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참석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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