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구속 부담감 등 심리적 압박 견디지 못한 듯
9일 경찰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유서에서 “혐의가 없고 결백한만큼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을 감안하면 자신의 결백과 억울함을 풀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돌아가신 어머니 곁에 묻어달라” 등의 말을 자필로 남겼다.
가족들은 유서에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난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한 그의 발언도 주목할만 하다. 기자회견 당시 성 전 회장은 "40년간 사업을 하면서 개인을 위한 현금자산을 축적하거나 토지를 매입한 적이 없다"며 "왜 자원외교의 표적이 돼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 양 부풀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성완종 전 회장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일한 경력으로 '이명박맨'으로 여겨져 왔다. 이외에도 비자금 조성 혐의 등과 관련해 조만간 법정 구속당할 위기에 처한점도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이 목 맨 채 발견된 이날은 성 전 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날이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저명인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물론 '부와 명예란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후 닥쳐오는 상실감과 패배에 대한 공포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경남기업 성완종 무슨 이유로 자살을” “경남기업 성완종 안타까워” “경남기업 성완종 유서 다른 내용은 없나” “경남기업 성완종 그래도 회장이었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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