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매각주간사 입찰 진행
동양시멘트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서 후보로 선정된 업체들간의 치열한 ‘눈치전’이 펼쳐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이달 중 매각주간사를 정하고 다음달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13일 마감한 매각주간사 선정 입찰제안서 접수에는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삼정KPMG, EY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 인수 후보군으로는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동종 업체는 물론이고 삼표와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 레미콘사도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아직 매각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지 않은터라 업체 모두 눈치만 보고 있을 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이 중 레미콘 업체인 삼표의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 삼표는 최근 산업은행을 자문사로 내정하는 한편 동양시멘트와 ㈜동양 관계자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인수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삼표는 ㈜동양과 동양시멘트 재무최고책임자(CFO)를 맡아본 이종석씨를 M&A본부장 전무로 영입했고 동양시멘트 대표를 역임한 김종오 씨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동양시멘트 슬래그 사업부문 총괄 이정수씨도 삼표기초소재 대표에 선임했다.
또한 업계 4위인 라파즈한라시멘트도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캐피털을 자문사로 내정하며 동양시멘트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동양시멘트의 매각주간사가 선정되고 다음달 공식 절차에 돌입하면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업계는 동양시멘트의 지분 매각 방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 동양인터내셔널㈜ 보유 지분 19.09% 등 총 74.05%다.
당초 법원은 두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동양의 법정관리를 맡았던 관리인이 사임함에 따라 반대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법정 관리인은 동양시멘트 매각 방식을 두고 법원과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두 회사의 지분이 각각 시장에 나올 경우 주당 단가가 올라가는 대신 초기 투자비용이 줄어든다. 반면 함께 매각되는 경우 주당 단가는 떨어지지만 초기 투자금액이 늘어난다.
이를 매수할 업체 입장에서는 재정 여건상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 보다는 경영에 필요한 만큼만 확보하는 나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단 법원은 이달 법정관리인을 새로 선임하고 예정대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업체들은 법원의 행보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매각과 관련해 업계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공식화 되지 않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분 매각 방식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