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두는 이견이 필요 없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을 통해 네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무뢰한’은 이번 칸 영화제 공식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앞서 전도연은 2007년 ‘밀양’에서의 열연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0년 ‘하녀’로 다시 한 번 경쟁 부문에 진출해 ‘칸의 여왕’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다시 한 번 ‘칸’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올해 칸 영화제가 전도연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충무로에선 사라진 女-女 투톱 영화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으며 2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차이나타운’도 이날 오후 늦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공식 초청을 알렸다. 1962년 시작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비경쟁부문으로, 평론가들의 열린 시각으로 참신하고 작품성 있는 작품들을 다수 발굴해왔다. 국내 장편 영화로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등이 초청돼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차이나타운’의 두 여성 투톱 김혜수 김고은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칸 영화제 현지 관계자들의 어떤 평가를 이끌어 낼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1000만 영화 ‘괴물’에 이어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그리고 다양성 영화 ‘우아한 거짓말’까지 필모그래피의 내공을 쌓아온 고아성은 영화 ‘오피스’로 벌써 3번째 칸 레드카펫을 경험하게 된다. 고아성이 출연한 ‘오피스’는 독특한 개념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고아성의 연기 변신이 주목을 끌 작품이다. 고아성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 2009년 특별상영 부문에 오른 ‘여행자’로 칸을 경험한 바 있다.
영화 ‘마돈나’는 두 명의 여성 영화인을 칸 영화제로 이끌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올랐고, 감독인 신수원과 주연 여배우 서영희가 다시 한 번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서영희는 2010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바 있다. 신수원 감독은 2012년 영화 ‘가족시네마-순환선’으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러스상을 수상하며 한국 여성 영화인의 힘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경쟁 부문 진출 이후 맥이 끊긴 한국영화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낭보. 올해는 아쉬움을 달랠 여성 파워의 홍수가 프랑스 칸 영화제를 장식할 전망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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