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세주 회장에 사전구속영장 청구···해외 프로젝트 난항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경영공백을 맞은 동국제강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상습도박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회장이 지난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지 이틀만이다.
당시 검찰은 약 19시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며 장 회장은 혐의의 상당 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다음주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국제강이 진행 중인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건설 중인 CSP 제철소 프로젝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업체 발레가 함께 추진하는 약 54억6000만달러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산 300만톤 규모로 내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이들 세 업체가 총 24억3000만달러를 출자했으며 CSP가 약 30억달러를 빌려 나머지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 공정의 80%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장 회장에 대한 수사로 인해 자금조달이 미뤄지면서 난항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 사업비 중 약 30억달러를 국내외 은행에서 장기 차입을 통해 마련하는 것을 추진 중이었지만 이달초로 예정된 차입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약이 미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무산된 것은 아니며 이달 안에는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장 회장의 공백이 생각보다 길어질 경우 자칫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30여곳에 달하는 한국과 브라질 협력업체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장세욱 부회장과 남윤영 사장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그간 장세욱 부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장 회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로 동국제강을 이끌어왔고 특히 장 회장은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에 실질적인 경영을 맡겨왔기 때문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지만 이번 수사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건재한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사 측에서 재무구조 개선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동국제강이 직면한 오너리스크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경영을 정상화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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