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포켓걸스’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아담한 사이즈의 걸그룹’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하지만 실제 이들은 평균 신장 167cm를 넘을 정도로 늘씬하고 ‘빵빵’한 몸매의 소유자들로 모였다. 그리고 예상했듯이 팀 이름처럼 ‘주머니에 늘 품고 갖고 싶은 소장가치 높은 걸그룹’을 표방했다.
너도 나도 모두 ‘섹시’를 외치고 있는 걸그룹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한 4인조 걸그룹이 있다. 레이싱 모델 3명과 아역배우 출신 1명의 멤버가 모여있는, ‘어벤져스’를 능가할 걸그룹 포켓걸스가 주인공이다.
리더 세아를 비롯해 메인 보컬 연지, 랩과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소윤과 주아로 이뤄진 포켓걸스를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연습실에서 만났다. 처음 만난 이들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도도함’ 그 자체였지만 인터뷰가 시작 된지 단 5분만에 이들의 털털함과 소탈함으로 무장한 이들의 매력에 매료됐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포켓걸스가 이제 정식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다.
“데뷔 준비할 때 기대도 됐고 걱정도 했었어요. 게릴라 공연을 강남과 건대에서 했었는데 여성분들이 크게 환호해주셔서 더 좋았죠. 앞으로도 지금 여기서 머무르는 게 아닌, 대중들이 우리 노래를 찾고 인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하고 싶어요.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지금은 정말 꿈같아요.”(세아)
멤버 중 세아, 연지, 소윤은 각각 1년 전후의 레이싱모델 경력이 가졌다. 더불어 각종 수상 경력을 가진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세아는 레이싱모델 경력 2년째로 데뷔했을 때 레이싱모델계에서 신인 유망주상을 받았으며 그 다음해 어워즈때 올해의 모터 스포츠상을 받았고, KMS라는 세계적인 모터쇼에서 아시아모델 뽑는 대회에서 대상이라는 큰 상을 품에 안은 실력파 모델이다. 또 연지는 KMS에서 4위를 차지하며 협찬사 상을 받았으며 2014년 레이싱모델 어워즈에서 신인 모델상을 받았고 소윤은 2014년 7월 서울모터살롱에서 데뷔했으며 데뷔한 그 해에 신인 레이싱모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는 등 범상치 않은 수상 경력을 보유했다.
또 막내 주아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9세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빅맨’ ‘쓰리데이즈’ ‘내생에 봄날’ ‘끝없는 사랑’ ‘엔젤아이즈’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연기를 했으며 유니세프 광고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 영화 ‘좋은 친구들’과 최근 개봉한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경험을 쌓았다. 거기에 ‘페북 격파녀’라는 이름의 동영상으로 큰 화제가 됐었다.
이들의 과거 이력을 나열하자면 이 공간이 다 모자를 정도다. 그만큼 포켓걸스는 가수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화려한 경력을 가진 네명의 멤버들이 이제는 포켓걸스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기 시작했다.
“저는 소윤언니와 연지가 오기 전에 회사에 제일 먼저 들어왔어요. 처음 오디션을 볼 때 취미나 특기를 물어보셨는데 춤을 전공해서 무용 학도를 꿈꾸던 학생이었거든요. 그래서 대표님이 저를 발전 시켜 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의논도 많이 했고 계획적으로 추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모델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말로만 걸그룹 이야기가 오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데뷔하니까 정말 꿈같아요.”(세아)
“제가 레이싱모델을 했었지만 노래에도 관심이 많았거든요. 주변에서 한번 해보라고 해서 데뷔하게 됐어요.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거든요. 최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섭외가 들어와서 실력자로 방송에 나가게 됐는데 방송 이후 주변에서 다들 잘 봤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운 좋게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며 화제가 됐어요.”(연지)
“예전부터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때 당시 레모나 CF 오디션에도 나갔고 SM 얼짱콘테스틍에도 출연했죠. 오디션을 몇 번이고 보러다녔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레이싱 모델을 하게 됐고 좋은 기회까지 닿게 돼서 데뷔하게 됐습니다.”(소윤)
“연기만 하다가 그룹에 들어오기 전에 가수 준비를 했었어요. 그곳에서는 맞지 않아 나오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이곳 회사에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고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대표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셔서 합류하게 됐어요. (웃음)”(주아)
각자의 뚜렷한 개성만큼 데뷔를 하게 된 계기도 다양하다. 이들이 뭉친 기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어느 팀 보다도 호흡이 잘 맞았고 또 서로를 잘 다독였다. 그렇게 뭉친 포켓걸스는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며 끈끈함을 과시했다.
이들의 데뷔곡 ‘빵빵’은 하리의 ‘귀요미송’과 김종민의 ‘살리고 달리고’, 배드키즈의 ‘귓방망이’ 등을 작곡한 히트메이커 단디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첫 데뷔곡을 작업해준 단디에 대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호흡이 잘 맞았어요. 신세대 같다고 해야할까요. (웃음)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저희들에게 친구같이 잘 대해주셨고, 다그침보다 잘한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래서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직접 오셔서 지치지 않을 수 있게 재미있게 힘을 북돋워 주셨죠. 저희랑 개그코드도 잘 맞고 친구 같은 분이예요.”(세아)
레이싱모델에서 걸그룹으로. 사실 이력만 가지고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 법하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편견은 깨부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레이싱모델과 걸그룹 모두 힘든 일이고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죠. 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 같아요. 레이싱 모델은 사진을 찍을 때 접촉을 많이 하지만 걸그룹은 모든 분들에게 우리를 보여야하고 다가가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잖아요. 그런 점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의 언행이나 행동들을 조심해야하는 것 같아요. 모델과 공인의 차이가 미세하지만 공인이기 때문에 모범이 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해요.”(세아)
쏟아지는 걸그룹 속에서도 포켓걸스는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워 가요계를 점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레이싱모델 출신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프로답게 할 수 있고, 다른 걸그룹에 비해 몸매가 좋다며 너스레를 떠는 여유도 보였다.
“무대 위에서는 우리를 보여주자는 느낌으로 공연해요. 3분, 혹은 5분 안에 우리를 다 보여드려야하잖아요.(웃음)” (세아)
포켓걸스는 게릴라 공연으로 불특정 대중들과 만나왔지만 아직은 방송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국내외 각종 행사와 공연에서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에는 중국 충칭에서 포켓걸스를 직접 초대했다.
“29일 충칭에서 백혈병 어린이 돕기 행사에 저희가 나가게 됐어요. 아티스트 대표로 서게 됐죠. 게릴라 공연도 그렇고 SNS 등에 저희 영상이 올라오니까 많은 분들이 봐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행사나 공연 섭외 등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요. 너무 감사하고 저희도 되게 신기 한 것 같아요. 처음 ‘빵빵’이 온라인 음원차트 8위까지 올라간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 눈을 의심했어요. ‘우리가 이 정도였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금은 모든 것들이 다 신기해요.”(세아)
대형기획사도 아닌, 신생 기획사 걸그룹의 데뷔곡이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적어도 2년은 고생해야 한다’는 무언의 법칙을 보기 좋게 깬 포켓걸스다. 자신들도 이렇게 좋은 반응과 성적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각자에게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세아는 ‘섹시 아이콘’인 이효리, 연지는 나윤권, 성시경과 같은 발라드 보컬리스트, 소윤은 윤미래, 주아는 김태희를 꼽았다. 각자 자신들이 가장 관심있으면서 또 본받고 싶은 분야에서는 최고의 스타들이다.
그럼에도 세아는 “우리가 롤모델이 있는것처럼 우리도 언젠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보고 싶어요”라며 야무지게 말했다. 그리고는 아주 현실적인 목표를 이야기 했다.
“데뷔한 지 한달도 안되어서 신인상을 바라지는 않지만 더 바라는게 있다면 우리를 한 분 한 분 더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8위가 아니라 5위권 안에 들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많이 이슈가 되고 인기가 많아진 팀이 되고 싶어요.” (세아)
당당해서 보기 좋았다. 요즘은 겸손함이 다는 아니다.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모습이 포켓걸스 멤버들만이 가진 매력이다.
“신화 선배님들처럼 30대에도 방송에 나오시고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룹 활동도 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우리 멤버들도 가족처럼 힘들 때 기대고 기쁜 건 나누면서 각자 성장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할머니가 돼서 춤을 못출 때까지 저희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세아)
“포켓걸스라는 이름을 말했을 때 노래도 기대를 할 수 있는 걸그룹의 대표주자가 되고 싶어요.”(연지)
포켓걸스는 마지막으로 많은 관심과 함께 비례하는 자신들을 향한 악플에 대해서도 유연하고 또 귀엽게 대처했다.
“처음 멤버들 평소에는 장난끼도 많고 떡볶이 좋아하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여자들이예요. 섹시할 때는 섹시하겠지만 귀여 울때는 한없이 귀여운 그룹이예요. 관심 가져주시는 건 좋은데 악플보다는 선플로 관심을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모습 보여 드릴테니 상처가 되는 댓글은 조금만 자제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희 음악 많이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웃음)”(세아) [사진=미다스카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beauty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