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제작 본 팩토리)은 뻔뻔하지만 결코 밉지 않은 천연덕 베짱이男 백건우(유연석 분)와 솔직하고 당찬 궁상 개미女 이정주(강소라 분)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기분 좋게 따뜻한 무공해 로맨스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13일과 14일 방송된 1, 2회 방송에서는 이한위, 이휘향, 김광규, 옥지영, 고경표, 김미진 등의 차진 연기 행렬이 눈에 띄었다. 길지 않은 등장에도 캐릭터가 가진 개성을 제대로 드러내며 강렬한 화면 장악력을 과시,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높였던 것.
이한위는 제주도 소랑 마을의 ‘마당발 감초’ 공정배를 특유의 내공 있는 능청 연기로 살려냈다. 정주의 사촌동생 정민(고경표 분)에게 폐가를 소개한 부동산 아저씨, 마을 회관에서 자치회의에 참석한 주민, 마을의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는 수다스러운 동네 아저씨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것.
또한 이휘향은 극 중 백건우의 엄마 백세영으로 역으로 등장, 넓은 모자로 포인트를 준 블랙&화이트 정장, 늘씬한 몸매가 돋보이는 푸른빛 드레스 등을 입고 나타나 화려한 결혼 경력으로 아버지가 다른 삼남매를 낳은 ‘팜므파탈 중년’의 모습을 우아하게 그려냈다.
김광규는 건우에게 무려 오천 만원을 빌려준 공씨 아저씨로 등장, 깨알 긴장감을 가미했다. 백건우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해 건우의 형인 정근(이성재 분)를 찾아가는 행동파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건우가 인간적으로 호소하자 이내 돌아서면서도 후일을 위해 건우와 정주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등 철두철미한 면모를 보였던 것. 백건우의 누나 차희라로 모습을 드러낸 옥지영은 통통 튀는 성격을 지닌 부잣집 아가씨의 ‘유쾌발랄 에너지’로 이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런가하면 고경표는 박복한 정주의 인생을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철부지 사촌동생’ 이정민 역으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서울에 아파트를 사라고 정주가 맡겨놓은 돈으로 제주도에 다 쓰러져가는 폐가를 사면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진상을 알게 된 정주와 마주치자 부리나케 도망가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던 것. 김미진은 제주도에 사는 ‘파워 블로거’ 부미라 역을 맡아 이영애를 닮은 내레이션 목소리로 제주도를 맛깔나게 설명하는 독특 콘셉트를 그려냈다.
제작사 본 팩토리 측은 “여러 연기자들이 극을 탄탄하게 받혀준 덕에 드라마의 색채가 더욱 강렬해질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주, 조연들의 균형 잡힌 조화로 만들어갈 유쾌발랄한 제주도 스토리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2회 방송에서는 백건우와 이정주가 엇갈린 오해를 토대로 본격 ‘무공해 제주 로맨스’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주를 시한부로 오인한 건우가 과도한 호의를 보이면서 의도치 않은 설렘을 유발했던 것. 과연 두 사람이 꼬인 오해를 어떻게 풀어낼지 앞으로 로맨스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BC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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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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