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 현대차 국내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이 현대차가 주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서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 부사장은 24일 송도에서 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 브랜드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하고 있지만 앞으로 KSF와도 연결될 것”이라며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시기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지난해부터 WRC에 출전하면서 유럽 전략 모델인 i20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N을 선보였다.
현대차의 N은 BMW의 ‘M’, 아우디의 ‘RS’, 벤츠의 ‘AMG’ 등 경쟁사의 고성능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브랜드로 ‘남양 연구소(Namyang R&D Center)’의 이니셜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대차가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N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다. 최근 7년간 BMW M 연구소장 직을 담당해 왔다.
특히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 주역으로서 30여년간 고성능차를 개발해 왔다
지난달 1일부터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곽 부사장이 KSF와 N브랜드의 연결 가능성을 암시한 것은 향후 KSF에 N브랜드 차량이 참가하는 종목이 신설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직까지 현대차가 N 브랜드를 상용화하지는 않았지만 WRC에 출전하는 i20를 비롯해 ‘벨로스터 미드십(RM)’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RM15는 공개된 상태다.
현대차가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RM15는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0마력(ps), 최대토크 39kg.m, 제로백 4.7초의 성능을 보인다.
원메이크 방식으로 진행되는 KSF는 현재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K3쿱 등의 종목이 있다.
곽 부사장의 언급한 대로 N브랜드가 향후 새로운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제네시스쿠페 이상의 상위 클래스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KSF에 N 브랜드 모델이 참가하는 종목이 신설된다면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곽 부사장은 국내에서 모터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대한민국 1위 자동차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곽 부사장은 “자동차 문화의 꽃이 모터스포츠이고 현대차가 그런 부분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KSF를 개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외연을 넓혀 나가면서 원메이크가 아닌 모든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큰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도=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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