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 사업, 중국 리빙 시장 진출 등 끊임없는 외연 확장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공격행보가 올해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패션, 레저, 식음료, 유통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온 이랜드는 올해도 왕성한 M&A를 이어가는 동시에 면세점 진출까지 노리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
27일 이랜드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면세점은 호텔·리조트 사업과 시너지가 크기 때문에 이랜드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 분야다. 이랜드는 그 동안 국내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제한 때문에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해외 면세점 사업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던 중 올해 15년만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면세점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에는 부산 서면에 백화점과 아울렛의 장점을 결합한 부산 지역 유통업계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였다. 특히 직매입과 아울렛 매장에서 얻을 수 있는 가격적인 혜택과 백화점의 다양한 상품을 결합한 프리미엄 콘셉트를 표방하면서 인근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및 현대백화점 부산점과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서울 시내 상권 대부분이 포화 상태에 이른 현재 부산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중국 사업도 다각화 하고 있다. 지난 21년 동안 중국 현지에 44개 브랜드를 진출시키고 7300개 직영매장을 연 이랜드는 오는 30일 상해에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 중국 1호점을 오픈하고 중국 리빙 시장에 뛰어든다. 모던하우스는 연내 중국 10개 매장에 문을 열기로 결정된 상태이며 올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이랜드리테일의 케이스위스를 통해 스케이트보드 운동화로 잘 알려진 미국 브랜드 ‘수프라’를 인수하고 패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 지난달에는 사이판 팜스리조트를 켄싱턴 호텔로 바꾸는 9개월 간의 전면적인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으며, 세계 최대 골프 리조트그룹인 미션힐즈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아시아 부호들을 대상으로 초고가 빌라 분양 사업에 나서는 등 호텔리조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에 재무적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박성수 회장은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현재 보유 중이거나 향후 매입 예정인 수도권 인근 아울렛 및 백화점 매장을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유동화하기로 하고 차입금 부담을 줄이면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21년에는 해외매출 비중 60%에 달하고, 규모에 있어서는 글로벌 200대 기업에 진입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그 동안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실제로 성공을 거둔 사례도 많다”며 “다만 몸집 불리기로 재무구조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 우려스러운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결단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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