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무능 대처에 일침···“복지부·질병본부, 정확한 정보 없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날이 갈수록 확산 중인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재 서울시 메르스 확진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고 보건당국의 미숙한 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제가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해 나가겠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메르스 확산 방지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길에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금일 저녁 대책회의를 거치면서 이제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실시간 대로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 소재 3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 환자는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석했고 이에 동 행사에 참여한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35번 환자는 5월 30일이 돼서야 시설격리 조치됐고 1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서울시는 이런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는 실제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바로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라 생각하고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본부 등에 사실 공표 및 대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정확한 정보도 갖고 있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는 재건축조합 행사 참석자들에게 수동감시를 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하지만 서울시는 수동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참석자 명단을 해당 조합원으로부터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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