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KBS2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 11회는 전국 기준 1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주 방송분(14.6%)에 비해 1.2%p 하락한 수치다.
이날 11회는 ‘시청률의 이해’라는 부제로 전파를 탔다. 라준모(차태현 분)의 집에서 나와 자신의 생애 첫 집에 입주하는 탁예진(공효진 분)이 백승찬(김수현 분)의 마음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이를 거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1박 2일’을 대신해 방송된 파일럿 예능의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빠진 준모와 승찬이 변대표(나영희 분)의 계략 속에서 연예계 퇴출위기에 빠진 출연자 신디(아이유 분)를 찾아가 의리를 지켜 모두의 마음을 따스하게 했다.
우선 예진은 준모와 승찬의 마음을 알게 됐고, 그들과의 관계를 찬찬히 정리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키웠다. 예진은 승찬의 뽀뽀고백 뒤 “관계를 깨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거보단 원래의 관계를 지켜내는 게 더 소중한 일이기도 해. 지켜낸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라며 승찬을 이해시키려 했고, 승찬은 “지키려다가 기회를 놓쳐봤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지키려던 관계가 뭐였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납니다”라며 자신의 마음을 끝까지 전달했다.
하지만 예진은 그의 마음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따스한 거절을 건넸다. 예진은 자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슈퍼맨처럼 나타나 일을 해결해주고 섬세한 배려까지 하는 승찬에게 “네가 너무 착하고 따뜻하고 멋있어서. 내가 너무 미안한데 어떡하니”라며 그를 따스하게 안아줬다. 그
리곤 “승찬아. 나를 위해서 태어나 처음으로 있는 힘을 다해 용기 내줘서 고마워. 마음 표현해 줘서 고마워. 너처럼 괜찮은 애가 그래 줘서. 난 내가 굉장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어. 정말 고마워. 나 여기서 갈게”라며 에두른 이별을 고했다.
또한 이사를 가는 예진은 준모에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키웠다. “왠지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보통 때 이사하고는 다른 기분이거든”이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인 예진. 이에 준모는 “뭐가 또 그렇게 거창해. 그냥 이사야 이사. 장소이동”이라며 예진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고, 예진은 “내 인생에 네가 있어서 나는 참 좋다”며 준모와의 관계에 대한 진지함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준모-예진-승찬의 러브라인의 향방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최고의 궁금증을 끌어올린 가운데, 보통의 드라마에서 흘러가는 뚝뚝 끊어지는 관계 정리가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관계 속에서 러브라인의 실마리가 풀려 시청자들의 무한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낮은 시청률로 고군분투하는 ‘1박 2일’ 메인피디 준모와 예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용기를 냈던 승찬은 은연중에 공감 가득한 깨달음을 선사했다. 준모는 시청률에 따라 파워지수가 달라지는 자신의 현 처지를 고백해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강단 있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승
찬 역시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보게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들려면 시청률을 얻는다는 건 어쩌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인 것 같습니다”라는 고찰로 절묘한 에피소드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변대표의 계략 속에서 ‘출생의 비밀’이 들통나 연예계 퇴출위기에 빠진 신디를 자신의 출연자로, 함께 짐을 지는 준모와 그와 함께하는 ‘1박 2일’ 팀은 신디의 눈물과 함께 시청자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만들며 따스한 위로까지 건넸다.
준모는 신디와 똑같이 위기에 빠졌던 과거 자신의 프로그램 출연자 유나를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상태. 그런 그는 시청률이 자신의 마음처럼 오르지 않고 폐지 위기에 빠졌음에도 강단 있게 신디와 촬영을 결정했다.
신디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 “신디 뭐해. 촬영가야지”라며 말을 건네는 ‘1박 2일’ 제작진의 모습과 눈물을 꾹 참고 있는 자신의 매니저를 찬찬히 둘러보며 믿지 못할 광경에 눈물을 터트렸다.
그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것은 벼랑 끝에 몰린 순간 함께해주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전하는 따스함은 오늘도 실수투성이에 고군분투하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위로 같은 것이었기에 시청자들은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절묘한 에피소드와 무한 공감 명대사가 쏟아진 ‘프로듀사’는 시청자들에게 끝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가슴 깊숙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로 큰 화제 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망의 ‘프로듀사’ 마지막 회는 오늘(20일)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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