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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위탁경영 가닥 잡는 삼성重, 득실은?

성동조선 위탁경영 가닥 잡는 삼성重, 득실은?

등록 2015.06.30 18:01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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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제안에 TF 구성하고 실사 나서···“검토의 일환일뿐 아직 확정된 것 없다”

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


삼성중공업이 수출입은행의 제안으로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중공업이 얻게 될 득과 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성동조선 위탁경영을 위한 TF 인선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조선사인 성동조선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발주중단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 왔으며 최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을 반대하면서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성동조선에 대한 위탁경영을 제안하면서 성동조선의 생존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현재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있어 사실상 성동조선 위탁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위탁 경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재무실사에 착수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 위탁경영을 수락할 경우 향후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급환급보증(RG)을 모두 떠안는 방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 위탁경영을 통해 경남 통영에 있는 성동조선 야드를 사용하면서 신규 수주에 대한 재무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실사는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실사를 마치면 2~3년 간 위탁경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성동조선이 위탁경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경우 향후 삼성중공업 측이 상황을 감안해 성동조선을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위탁경영할 경우 그 이후의 영향에 대해서도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의 통영 야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의 선박 수주 잔량은 75척에 4조원 이상 규모로 2년 정도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예상 수주 물량이 1조9000억원(30척)에 더해 내년에도 2조원 이상의 수주를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조선업체들이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성동조선이 확보한 일감은 삼성중공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성동조선의 열악한 재무구조가 삼성중공업에도 되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요청으로 대한조선 위탁경영에 나섰다가 오히려 부실만 떠안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가량 쪼그라들면서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4.1% 급락한 263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실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위탁경영을 수락한다는 방향을 정해 놓기 보다는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에 대한 위탁경영이 무산될 경우 성동조선의 자력 회생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성동조선에 3000억원을 지원했지만 7월 말이면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성동조선은 올해 말까지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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